본문(최종) 다시 - 한스앤리출판사 HansnLee publishing

Seoul Fairytale Festival
International Seminar
서울동화축제 국제세미나
세계 동화 베스트셀러 소개와 이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
Introducing Best-selling Fairytales from around the World
and Their Reasons for Success
일시 : 2012년 4월 30일(월) 10:00~16:20
장소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강당(4층)
주최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후원 : 서울특별시·광진구
서울동화축제 국제세미나 일정
시 간
진 행
10:00~10:30
내
용
참석자 등록 Registration
개회사
강우현 (서울동화축제 추진위원장)
Woo-hyon Kang, President, Seoul Fairytale Festival Organizing
Committee
10:35~10:40
축사 1
여위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Wee-sook Yeo, Director, General of the National Library for
Children & Young Adults
10:40~10:45
축사 2
김기동 (서울특별시 광진구청장)
Ki-dong Kim, Mayor of Gwangjin-Gu
10:30~10:35
10:45~11:25
기조연설
인기 있는 말레이 민화,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유
Popular Malay Folktales and How They Captivate Young Readers
(아마드 카이루딘, 말레이시아, IBBY 회장)
Ahmad Khairuddin, IBBY President
일본 장수 슈퍼스타「쾌걸 조로리」에 관해서
11:25~12:05
주제발표1
日本一長生きのスーパースター
『かいけつゾロリ』
について
(호즈미 타모쓰, 일본 미디어링크스 대표)
穂積 保 , メディアリンクス・ジャパン代表
12:05~13:35
13:35~14:15
14:15~14:55
오
주제발표2
거인의 발자국, 중국어린이언론출판그룹CCPPG 성장의 비밀 The
Giant’
s Footstep, Secret of the Rise of CCPPG
(장밍주, 중국 CBBY 부회장)
Mingzhou Zhang, CBBY Vice President
주제발표3
체코 아동도서 베스트셀러 100년: Krtek과 친구들을 중심으로
Regarding Krtek and Friends
(야로슬라브 올샤, Jr, 주한체코대사)
H.E. Jaroslav Olša, Czech Ambassador to Korea
14:55~15:15
15:15~15:55
찬 Luncheon
휴
주제발표4
식 Coffee break
밀리언셀러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What Makes a Million-seller
(김서정, 한국 KBBY 부회장, 동화작가)
Suh-jung Kim, KBBY Vice President, fairytale writer
15:55~16:15
질의응답 Q & A
16:15~16:20
폐
회 Closure
Contents
1. 개회사 및 축사 _4
개회사
강우현 (서울동화축제 추진위원장)
Opening Remarks Woo-hyon Kang (President, Seoul Fairytale Festival Organizing Committee)
축사Ⅰ
여위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Congratulatory Speech I Wee-sook Yeo(Director General of the National Library for Children
and Young Adults)
축사Ⅱ
김기동 (서울특별시 광진구청장)
Congratulatory Speech II Ki-dong Kim(Mayor of Gwangjin-Gu)
2. 인기 있는 말레이 민화,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유 _10
Popular Malay Folktales and How They Captivate Young Readers
아마드 카이루딘, 말레이시아 IBBY 회장 (Ahmad Khairuddin, IBBY President)
3. 일본 장수 슈퍼스타「쾌걸 조로리」에 관해서 _22
日本一長生きのスーパースター
『かいけつゾロリ』
について
호즈미 타모쓰, 일본 미디어링크스 대표 (穂積 保 , メディアリンクス・ジャパン代表)
4. 거인의 발자국, 중국어린이언론출판그룹CCPPG 성장의 비밀 _38
The Giant’
s Footstep: Secret of the Rise of CCPPG
장밍주, 중국 CBBY 부회장 (Mingzhou Zhang, CBBY Vice President)
5. 밀리언셀러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_50
What Makes a Million-seller
김서정, 한국 KBBY 부회장, 동화작가 (Suh-jung Kim, KBBY Vice President, fairytale writer)
개회사
안녕하십니까?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동화축제를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준비해 주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아마드 카이루딘 IBBY 프레지던트를 비롯한 각국
의 전문가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동화축제는 단순히 어린이나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단 한 번의 이벤트로 구상한 것이 아
닙니다. 이번 축제는 행사를 준비한 서울 광진구는 물론 서울과 한국 전체를 동화의 세계로 가꾸어 나
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이웃과의 소통이 부족한 현대 생활에서 동화적인 상
상력과 어린이 같은 순수함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
다.
내년에는 세계 각국의 동화 작가와 어린이, 그리고 전문가들과 함께‘세계동화축제’
를 열 계획입니다.
따라서 올해의 동화축제는 하나의 울타리에서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전초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화가 일상의 생활에서 우리에게 풍요로운 마음의 양식이 되고 상상력의 원천임을 다시금
일깨우고자 합니다.
올해의 동화축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꿈과 상상들을 이 자리에 모으고 또 서울로
모을 수 있도록 오늘 많은 정보를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큰 꿈 보따리를 들고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서울동화축제 추진위원장 강우현
4
Opening Remarks
Woo-hyon Kang, President, Seoul Fairytale Festival Organizing Committee
First of all I would like to express my deep gratitude to everyone here for today’
s seminar as
well as our inaugural Seoul Fairytale Festival. In particular I would to acknowledge the support
of the National Library for Children and Young Adults and Ahmad Khairuddin, IBBY President in
addition to the experts from around the world who have joined us for this event.
Second, I would like all of you to know that the Seoul Fairytale Festival is not simply a onetime event for children and families, but its importance lies in that it represents the start of the
creation of a fairytale world for the citizens of the district of Gwangjin Gu, the city of Seoul and
the country of Korea.
Too often it is rare to find time for dialogue between neighbors in contemporary society. Thus, it
is our hope that the Seoul Fairytale Festival will make a meaningful difference by encouraging an
appreciation of the value of child-like innocence and fairytale-like imagination. We consider this
year’
s festival to be a pre-event for next year’
s extended, international version in which writer,
artists, and children from around the world will be celebrating the world of fairytales, for it is
fairytales that are a source of imagination that can soothe and enrich our spirits.
2012 is merely a start. I hope today’
s seminar serves as a forum for lively exchange so that
more dreams and imagination can bear fruit in Seoul next year.
Next year I look forward to meeting again with bigger hopes and dreams. Thank you so much
for your contributions here today.
5
축사 I
안녕하십니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여위숙입니다.
4월의 마지막 날 봄 향기가 물씬 나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아동문학 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서울동화축제 국제세미나를 김기동 서울시 광진구청장님, 강우현 서울동화축제 추진위원장님과 더불어
준비하고 개최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세미나의 발표를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오신 아마드 카이루딘 IBBY 회장님, 일본에서 오신 호즈미 타
모쓰 미디어링크스 대표님, 중국에서 오신 장밍주 CBBY 부회장님, 그리고 야로슬라브 올샤 주니어 주
한 체코대사님, 국내 발표자인 동화작가 김서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2006년에 개관한 이래 어린이청소년의 독서진흥을 위해 어린이담당사서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와 아동문학에 관련된 강연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
으며, 특히 아동문학서를 기반으로 독서교실, 동화구연, 연극으로 읽는 동화, 책과 함께 읽는 인형극 등
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하고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면서 국내 도서관의 어린이청소년서비스를 활성
화하고 아동문학의 발전에 공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 도서관계, 문학계, 출판계, 학계와 관련기관들과의 끊임없는 협력과 지원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오늘 준비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유익한 시간되시기를 바라며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더 큰 관심 부탁드리고, 특히 올해 처음 광진구에서 준비한 서울동화축제가 성공
적으로 개최되어 앞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브랜드 축제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다 함께
응원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6
Congratulatory Speech I
Wee-sook Yeo
Director General of the National Library for Children and Young Adults,
Good morning!
It is a great honor to hold the International Seminar for the Seoul Fairytale Festival in our
library with the help of Mr. Ki-dong Kim, the Mayor of Gwangjin-Gu and Mr. Woo-hyon Kang,
President of the Seoul Fairytale Festival Organizing Committee on this fine spring day, April 30th.
I would like to extend my warmest welcome and greetings to the President of the IBBY Ahmad
Khairuddin from Malaysia, the CEO of Media Lynx Hozumi Tamotsu from Japan, the Vice
President of the CBBY Mingzhou Zhang from China, the Czech Ambassador Jaroslav Olša, Jr and
the Korean children’
s author Suh-jung Kim. Thank you all for visiting our library and joining us
here today.
Since its foundation in 2006, the National Library for Children and Young Adults has been
committed to providing professional development programs for children’
s librarians, running
reading guidance lectures for parents, and holding workshops on children’
s literature to promote
reading among children and young adults. In addition, we develop and run various reading
programs including a Reading Class, Storytelling, Acting-out Stories, and Reading Using Puppet
Shows, which are all distributed to public libraries nationwide to enhance children’ library
services and support the development of children’
s literature. The library makes a continued
effort to maintain close cooperation with the library system both at home and abroad, the literary
community, publishers, academics and other related organizations.
I hope all the participants today get a lot out of today’
s event and have a great time and I ask
for your support and interest in our library as well as the Seoul Fairytale Festival. With your help
this festival can grow into something special, become world renowned and hold a place in people’
s hearts for years to come.
Thank you.
7
축사 II
안녕하십니까? 광진구청장 김기동입니다.
‘서울동화축제 국제세미나 개최’
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제세미나 개최를 위해 많은 애를 써주
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해외에서 먼 걸음 해주신 아마드 카이루딘 IBBY 회장님과
호즈미 타모쓰 일본 미디어링크스 대표님, 장밍주 CBBY 부회장님, 야로슬라브 올샤, Jr 주한 체코대사
님, 김서정 평론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 국제세미나에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는 서울동화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동화퍼레이드와 스토리텔
링 콘서트, 동화작가와의 만남, 동화마켓 등 직접 만지고,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동화 콘텐츠들
이 어린이와 어른들의 동심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오늘 세미나에서 베스트셀러 동화 사례들에 대한 전문가 여러분의 고견을 청취함으로써 서울동화축제
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은 서울동화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세계
적인 베스트셀러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광진구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동화축제가 베스트셀러 축제, 더 나아가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리며, 더불어 서울동화축제의 성공이 아동 문학과 관련 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세미나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
니다. 감사합니다.
8
Congratulatory Speech II
Ki-dong Kim
Mayor of Gwangjin-Gu.
Good morning!
First, let me offer my congratulations on the grand opening of the International Seminar of the
Seoul Fairytale Festival. My deepest thanks go to the National Library for Children and Young
Adults for working so hard to host this wonderful seminar.
I would also like to convey my deep appreciation to the President of the IBBY, Ahmad
Khairuddin, the CEO of Media Lynx, Hozumi Tamotsu, the Vice President of the CBBY Mingzhou
Zhang, the Czech Ambassador Jaroslav Olša, Jr. and lastly literary critic Suh-jung Kim for
travelling such great distances to attend this seminar today. In addition, I would like to thank all
the guests and participants who have joined us here today for this opening event.
The Seoul Fairytale Festival is now being held in a section of Seoul Children’
s Grand Park
located in Gwangjin-Gu. The festival teems with various interactive fairytale programs and
activities. Included in the event will be a fairytale parade, a storytelling concert, a chance to meet
with a select group of children’
s authors and a fairytale market appealing to both children and
adults alike.
I expect that listening to the speakers’insights and thoughts on bestselling fairytales will serve
as an important opportunity to allow us to learn and rethink about what makes a great fairytale
festival.
Though the Seoul Fairytale Festival is in its infant stage right now, Gwangjin-Gu will strive and
spare no effort to transform it into a world class festival, beloved by many, over the coming years.
I ask for your support for this festival to establish itself as not only a‘Bestseller Festival’but
also a‘Steady seller Festival’
. Also, I hope the success of this festival will contribute to the
further development of children’
s literature down the road.
Again, thank you for coming out today in spite of your busy schedules. I wish you and your
families great happiness and good health. Thank you.
9
인기 있는 말레이 민화,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유
아마드 카이루딘
(말레이시아, IBBY회장)
서론
다른 문화들과 마찬가지로 조상의 민속전통에서 기인한 말레이 민화는 말레이 전통마을의 전문 이야
기꾼들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이들 이야기꾼들은 일반적으로‘펭글리푸라라Penglipurlara’
라고 불렸는데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고통을 쫓아버릴 수 있는 사람’
이라는 의미이다. 이들은 보
통 나이가 많고 현명한 사람들이며 대부분 신화와 현재의 걱정거리,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구비문학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이슬람의 도래와‘자위 문자(Jawi script, 말레이어 고문자)’
를 채택
함으로써 훗날 활자화된 문학으로 부분적으로 대체되었다. 말레이 문화 속 민담은 다른 문화들처럼 신
화와 전설, 동화, 로맨스, 서사시, 시와 속담들과 같은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다.
본 논문에서는 몇몇의 가장 인기 있는 말레이시아 동화들에 주목하고 왜 아이들이 이러한 동화에 매
료되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전설집과 우화집, 동화집의 세 가지 장르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설집legends -『항 투아Hang Tuah』
,『푸테리 그눙 르당Puteri Gunung Ledang』
우화집fables -『깐칠의 이야기Stories of Sang Kancil』
동화집fairy tales -『바왕 푸띠와 바왕 메라Bawang Putih and Bawang Merah』
,『불의 동굴Batu
Belah Batu Bertangkup』
전설집LEGENDS
『항
투아 이야기Hang Tuah』
참고)『히카야타Hikayat』
: 말레이시아 및 말레이시아 군도에 널리 퍼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실린 국민 문학
『세자라 멜라유(Sejarah Melayu, 말레이시아 연보)』: 15~16세기 술탄 통치 시기의 말레이시아 사회, 경제, 정
치, 외교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
대부분의 말레이시아 초등학생들은 15세기 술탄 시대 멜라카Melaka 주의 위대한 전사인‘항 투아
Hang Tuah’
에 관련된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항 투아 이야기는 말레이 서사시『히카야타 항 투아
Hikayat Hang Tuah』
와『세자라 멜라유(Sejarah Melayu, 말레이시아 연보)』
에 묘사되어 있다.
『히카야타』
는 고대신화와 관련된 영웅적 행위의 전설을 담고 있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과 적대자의 역할을 하는 역사적 인물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말레이의 고전과 전통 서
10
사시로 구성된『히카야탸 항 투아』
는 어린이 책을 포함해 연극 공연, 음악 작품, 영화, 만화 등의 다양
한 형태로 재구성되거나 각색되어 왔다.
항 투아는 해적들로부터 마을을 구하기 위해 술탄의 근위병이 되었다. 그는 장군이 되어 술탄이 통치
하는 여러 곳을 여행하는데 어느 날 한 마을에 머무는 동안 위대한 마자파히트Majapahit 전사인 타밍사
리Taming Sari의 도전을 받아 물리친 뒤 보상으로‘타밍사리의 크리스(the Kris Taming Sari, 단검)’
을
얻게 되었다. 소유주에게 무적의 힘과 신비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단검은 적으로부터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허공을 날아 목표를 추적한다.
말레이 문화는 항 투아에 굉장한 존경심을 보이며 그를 말레이의 가장 찬란한 영웅으로, 전설로 여기
며 초인적인 존재로서 초자연적이고 신비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모든 장군들 중
가장 위대했고 맹렬한 전사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밀접하게 결합된 멜라카의 훌륭한 전사들 항 자
벳Hang Jebat, 항 카스투리Hang Kasturi, 항 레키르 단Hang Lekir dan, 항 레키우Hang Lekiu의 리더
로 알려져 있다. 항 투아와 네 명의 동료들은 우애를 맹세하고 서로의 곁을 지켜주었다. 항 투아의 이야
기는 우정과 사랑, 용기 그리고 충성과 같은 중요한 테마들을 포함한다.
네 명의 동료들은 용기 있고 용맹스러웠으며 시라트silat로 불리는 전통무술로 멜라카의 평화를 유지
했다. 그들은 말레이 최고의 무사로서 기사도 정신과 함께 통치자인 술탄에게 완전한 충성을 맹세하고
복종하였다. 항 투아는 멜라카 왕국과 통치자에게 위대한 말레이의 용맹과 충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었
다.
항 투아의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어린 시절 가장 가까웠던 친구 항 자벳Hang Jebat과의 결투
이다. 항 투아는 술탄의 하녀 중 한 명과 간통했다는 누명을 받게 되는데, 술탄은 그를 재판 없이 죽이
라고 명령한다. 항 자벳은 부당하게 처벌받는 항 투아를 위해 술탄에 맞서 저항하고, 결국 항 투아는 살
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항 투아를 사면한 술탄은 그에게 자신의 위엄을 망친 항 자벳
에 대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두 사람의 결투는 굉장했는데 항 자벳이 항 투아의 타밍사리의 크리스에
살해되기 전까지 7일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말레이 문학에서 항 투아와 항 자벳의 대격전은 가장 인기
있는 논쟁거리가 되었다. 항 투아는 통치자에게 완벽한 충성을 보여주는 반면 항 자벳은 진리와 정의를
상징한다.
모험과 영웅전설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히카야타 항 투아』
는 수백 년간 전해지고 재구성되어
온 신비로운 이야기이다. 몇 사람은 실제로 존재한 이야기라고 하고, 다른 이는 영웅들과 저주의 마법,
초자연적인 존재와 다양한 흥미로운 캐릭터에서 나온 상상 속 이야기라고 말한다. 영웅적이며 파괴적인
이러한 요소들은‘항 투아 이야기’
에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전설의 공주,『푸테리 구눙 르당Puteri Gunung Ledong』
참고) 구눙 르당Gunung Ledang : 정글 트레킹과 등산으로 유명한 구눙 르당, 즉 오프힐 산Mount Ophir은 멜
라카의 술탄 마무드Sultan Mahmud Shah가 구혼한 전설적인 공주인 푸테리 구눙 르당Puteri Gunung Ledang의
11
고향이다. 1,276미터 정상을 등반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솔길이 있고, 산기슭의 사길Sagil 폭포는 피크닉으로 유명
한 장소이다.
말레이 전통 문화 속의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아이콘 중 하나는 푸테리 구눙 르당Puteri Gunung
Ledang이라는 공주인데, 전해진 바에 따르면 조호르 주의 오프힐 산, 구눙 르당Mount Ophir or
Gunung Ledang이라고 하는 말레이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말레이의 많은 이
야기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 아이콘들 중에 대표적으로 마수리Mahsuri, 칙 씨티 왕 켐방Cik Siti Wan
Kembang, 푸테리 항 리 포Puteri Hang Li Po가 있다) 푸테리 공주의 이야기는 멜라카의 술탄 마무드
의 통치 기간인 1488~1528년에 기원하였다.
푸테리 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한 술탄은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그녀는 술탄에게 불가능한 조건
들을 요구하였다. 그 조건이란 그녀를 위해 오프힐 산에서 멜라카를 통행할 수 있는 황금빛 다리와 멜
라카에서 산으로 가는 은빛 다리를 지어달라는 것이었고, 그녀의 목욕을 위해 일곱 통의 처녀들의 눈물
과 일곱 통의‘어린 비틀 너트 즙young beetle-nut juices’
을 요구하였다. 또한 일곱 개의 쟁반에 조그
만 생물들의 배아(미생물만 한 크기)의 심장들을 가득 채워오라고 하였고, 일곱 개의 쟁반에 모기의 심
장들을 가득 채워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술탄의 어린 아들의 피를 한 사발 담아 가져오라고
요구하였다.
공주는 그녀를 향한 술탄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했고, 그가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
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터무니없는 조건들을 요구하였다.
푸테리 공주 이야기에 대한 몇몇의 해석에서는 술탄이 앞의 여섯 가지 조건들은 충족시켰으나 마지막
요구 조건인 그의 아들을 죽이는 것은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해석에서는 그가 그의 아들을 희
생하려고 할 때 푸테리 공주가 나타나 죄악을 저지르려는 잘못된 그의 행동을 제지하고 그를 비난했다
고 한다. 푸테리 공주 이야기의 요점은 술탄이 너무나 오만하고 눈이 멀어 불가능한 요구가 푸테리 공
주가 청혼을 거절하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무분별함과 자만심으로 그의 왕국을 파멸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영감을 담고 있는 구눙 르당 산은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 관광객들의 휴양과 캠핑, 하이
킹, 휴식을 위한 목적지가 되었고 신비로운 공주 이야기는 계속 다양하게 재현되고 있다. 몇몇의 각색
된 스토리들은 뮤지컬과 영화에서 실제보다 더욱 낭만적인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다.
우화집FABLES
『깐칠
이야기Stories of Sang Kancil』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깐칠Kancil’
에 관한 이야기들은 특히 희극적인 요소와 만화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은 말레이시아 민화의 우상인 연약한 깐칠의 이야기를 집과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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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에서 많이 들어왔다. 깐칠은 아시아의 밀림지대와 태평양 연안의 섬에 서식하는 고양이만 한 크기의
동물이다. 깐칠은 사슴의 다리와 꼬리를 가졌고, 얼굴과 몸은 쥐를 닮았는데, 진짜 쥐나 사슴이 아니라
두 가지 모습을 다 지닌 우화 속의 동물이다. 채식동물인 깐칠은 수많은 육식동물들의 위험에 살아남
기 위해서 민첩하고 영리해야만 했다. 이것이 바로 말레이 사람들이 사기성이 농후한 깐칠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말레이의 민간전승 캐릭터는 미국의‘브러 래빗Brer Rabbit’
과 서아프리카의‘아난시
거미Anansi the Spider’
와 유사하다.
참고) 브러 래빗Brer Rabbit : 흑인 민담의 주인공 격
아난시 거미Anansi the Spider : 아프리카 전래동화
깐칠은 정의롭고 영리하며 단지 살아남기 위해 사심 없이 재치를 발휘하고 지혜를 사용하는 중재인과
심판으로 묘사되어 왔다. 또한 논쟁과 다툼을 해결하는 영웅적인 기개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이슬람
교의 기본 원리로도 소개되었는데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깐칠은 마법의 힘을 사용하여 교활한 행위를
저지르는 나비 술라멘의 추종자(하인), 예언자 솔로몬처럼 묘사되고 있다.
대부분의 깐칠 이야기들은 정글 속에 사는 크고 강한 동물들을 술책으로 이기는 번뜩이는 기지와 창
조성에 관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이야기 속에서 깐칠은 적들을 교묘하게 속여 무력하게 만들고, 본의
아니게 그들을 파괴함으로써 적들로부터 도망친다. 깐칠은 그들을 조롱함으로써 평온을 얻는다. 이 이
야기들은 깐칠의 긍정적 측면만을 보여주진 않지만, 깐칠은 언제나 흥미로운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
『깐칠과
호랑이Kancil and the Tiger』
어느 날 깐칠이 강에서 목을 축이고 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잡아먹으려고 했다. 궁지에 몰린
깐칠은 도망칠 방법을 고민하다가 호랑이에게 말했다.“당신의 위대함과 강인함은 대단하지만 나의 왕
은 당신보다 훨씬 더 강하고 위대해요.”모욕을 느낀 호랑이는 깐칠의 왕에게 도전할 것을 선언한다. 깐
칠은 그를 강으로 데려와 말했다.“물속을 바라보세요. 그럼 나의 왕이 보일 거예요.”호랑이가 물속을
보니 그 속엔 또 다른 호랑이가 있었다. 그가 으르렁대며 포효하자 물속 호랑이도 똑같이 포효하였다.
그는 다른 호랑이도 물속에 뛰어든다고 생각하면서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랑이
는 단지 자신의 모습이 강에 비추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속임수에 넘어간 호랑이는 깐칠에 대
한 복수와 깐칠을 계속 사냥할 것을 다짐한다.
『깐칠과
악어Kancil and the Crocodile』
어느 날 깐칠은 강을 건너고 싶었다. 하지만 굶주린 악어들이 문제였다. 깐칠은 고민하다가 악어들에
게 말했다.“만약 당신이 나를 먹고 싶다면 차례를 기다려야 하고 강 건너까지 다리를 만들어줘야 해
요.”그러자 악어가 물었다.“왜 우리가 그래야만 하지?”깐칠은 말했다.“나는 당신들의 강인함을 보고
싶어요. 연약한 악어한테는 잡아먹히기 싫거든요.”깐칠의 말에 속아 넘어간 악어들은 그의 명령에 따
라 다리를 만들어주었다. 깐칠은 재빨리 껑충껑충 악어들을 밟고 뛰어 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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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칠과
코끼리Kancil and the Elephant』
어느 날 깐칠은 구덩이 안으로 떨어졌다.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때 코끼리가
그를 도와주려고 나타났다. 하지만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랐다. 깐칠은 머리를 굴려 말했다.“나를 여
기서 꺼내주려면 구덩이 안으로 내려와야 해요.”코끼리는 깐칠의 말을 듣고 구덩이 안으로 뛰어들었
다. 구덩이에 대신 갇힌 코끼리를 남겨둔 채 깐칠은 재빨리 코끼리 몸을 타고 위로 올라가 구덩이 밖으
로 탈출했다.
동화집 FAIRY TALES
동화는 잠들기 전에 듣는 편안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이다. 종종 초인적인 힘을 가진 인간 캐릭터와
인간이 아닌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의 특징은 말하는 동물들이 나오기도 하고 불가사의
한 공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말레이의 문학에서는 이러한 장르를‘세리타 동능Cerita Dongeng’
이라
고 한다. 유명한 말레이의 동화로는『바왕 푸띠와 바왕 메라Bawang Putih and Bawang Merah』
와『불
의 동굴Batu Belah Batu Bertangkup』
이 있다.
『바왕
푸띠와 바왕 메라Bawang Putih and Bawang Merah』
이 이야기는 계모와 이복자매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여준다. 또한 굉장히 순종적이지만 다른 한편으
로 대단히 강한 소녀의 투지를 묘사하고 있다. 가족의 가치를 보여주며 고난이 닥쳤을 때 인내한다면
결국 선행은 보상을 받고 악행은 벌을 받는다는 교훈에 관한 이야기이다. 중심 내용은 이복자매인‘바
왕 푸띠(Bawang Putih, 말레이어로 마늘이라는 의미)’
와‘바왕 메라(Bawang Merah, 말레이어로 양파
라는 의미)’
에 관한 이야기이다.
바왕 메라와 그녀의 어머니는 바왕 푸띠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에 질투를 하곤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사망하자 바왕 메라와 그녀의 어머니는 바왕 푸띠를 노예처럼 부리며 집안일을 떠맡기고 괴롭혔다. 어
느 날 바왕 푸띠는 숲에서 물고기가 살고 있는 연못을 발견했다. 이 물고기는 말을 할 줄 알아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올 때를 말해주고 그녀를 위로하곤 했다. 이 사실을 안 바왕 메라와 그녀의 어머니는 물
고기를 죽여 버렸다. 바왕 푸띠는 나무 아래에 물고기들을 묻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무덤을 찾았을 때, 그녀는 나뭇가지에 아름다운 그네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
았다. 그녀가 그네에 앉아 자장가를 부르자 마법처럼 그네가 앞뒤로 움직였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
다 마법의 그네를 찾아갔다. 그리고 마법의 그네에 앉아 있던 어느 날 근처에서 사냥 중이던 왕자가 그
녀의 노래를 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집으로 도망쳐 돌아왔다.
왕자는 갖은 노력 끝에 바왕 푸띠의 집을 찾아내었다. 바왕 메라의 어머니는 바왕 푸띠에게 부엌에
숨어 있으라고 명령했다. 왕자는 그네를 타던 소녀를 요청하였고 어머니는 그 소녀는 바로 아름답고 재
능 있는 자신의 딸인 바왕 메라라고 소개하였다. 왕자는 바왕 메라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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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그네에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였다. 바왕 메라와 그녀의 어머니는 마지못해 왕자를 따라
마법의 그네를 찾아갔다. 바왕 메라는 그네에 앉아서 그네를 움직이려고 노래했지만, 그네는 움직이지
않았다. 왕자는 바앙 메라의 어머니에게 진실을 말하도록 명령하였다.
마침내 왕자는 바왕 푸띠를 그네로 데려갔다. 이전에 여러 번 그랬던 것처럼 그녀가 노래를 시작하자
마법의 그네는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왕자는 매우 기뻐하며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 그녀는 동의했고 그
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
『불의
동굴Batu Belah batu Bertangkup or The Fiery Cave』
메루Melur와 페칸Pekan 두 남매는 엄마가 불타는 동굴 속에서 비명횡사해 고아가 되었다.
막 탄정Mak Tanjung은 메루와 페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그녀는 암컷 물고
기의 알을 먹고 싶은 생각에 힘들게 물고기를 잡아 그 속에 든 알을 꺼내었다. 그녀는 알을 요리한 뒤
메루에게 그녀가 먹을 몫을 남겨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메루는 물고기 알 전부를 더 달라고 떼를 쓰는
남동생에게 모두 줘버렸다. 막 탄정은 너무 절망한 나머지 그녀의 인생을 끝내고 죽은 남편과 함께 하
고자 결심하였다. 그녀는 불의 동굴을 찾아 여정을 시작하고, 동굴에 뛰어들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메루는 한 손에는 남동생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어머니를 위한 물고기 알을 꽉 움켜쥐고 어머니의 흔
적을 따라가다가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울부짖었다. 거기서 그녀는 운명을 찾아 떠나라고 충고하는
늙은 남자를 만났는데, 그는 그녀에게 어머니의 머리카락 일곱 가닥과 어머니를 위한 알을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몇 년 후에 메루와 페칸은 한 마을에 정착하였다. 어느 날 페칸은 왕이 조직한 ‘어린 젊은이들
cockerel’
의 전투대회에 참가하였다. 그는 전투대회에 어머니의 일곱 가닥 머리카락을 품고 참가해 승
리하게 되고 이름을 떨쳤다. 페칸의 승리는 왕을 매우 기쁘게 하였다. 왕은 페칸과 메루에게 엄청난 선
물을 하사하였다. 결국 왕은 메루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결론
몇 세대에 걸쳐 전해져 내려오고 재구성된 말레이 민화는 요정들과 영웅, 공주와 왕자, 유령과 저주의
마법, 천상의 존재들에 관한 모험과 영웅 전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말레이의 문학 체계는
사회의 문화 규범을 충족시키기 위한 교훈의 목적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어린 독자들뿐만 아
니라 어른들에게도 매력적이다. 말레이시아 13개 주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고유한 이야기
들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지방의 기원과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말레이의 문
화와 전통을 되살아나게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문학은 말레이의 전통뿐 아니라 중국, 인
도, 영국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이러한 각각의 전통들이 국가의 문화적 표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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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ular Malay Folktales and How They Captivate Young
Readers
Ahmad Khairuddin
IBBY President, Malaysia
INTRODUCTION
Malay folktales, as in other cultures with ancestral folk traditions, at the beginning were
transmitted orally by professional storytellers in traditional Malay villages. These storytellers,
popularly known as Penglipurlara (literally means misery-dispeller), were usually old, wise men
narrating tales which include myths, current issues and news. Oral literature was later superseded
by written literature in part due to the introduction of Islam and the adoption of the Jawi script.
Malay folktales in Malaysian culture, as in other cultures, encompasses a variety of genres such
as myths, legends, fairy tales, romances, epics, poetry, and proverbs.
This paper draws attention to some of the most popular folktales in Malaysia and the reasons
why children are fascinated by them. Stories representing three genres are discussed here namely
legends (Hang Tuah and Puteri Gunung Ledang), fables (Stories of Sang Kancil) and fairy tales
(Bawang Putih and Bawang Merah, and Batu Belah Batu Bertangkup).
LEGENDS
Stories of Hang Tuah: Almost every Malaysian school-children would know the folk story of
Hang Tuah, a great warrior during the Melaka Sultanate era in the 15th Century. The stories
of Hang Tuah are depicted from the Malay epic of Hikayat Hang Tuah and the Malay Annals
or Sejarah Melayu. The Hikayat are collections of stories and legends of heroism involving
mythological as well as historical figures in a setting that engages the role of protagonists and
antagonists. As a Malay literary classic and a traditional Malay epic, Hikayat Hang Tuah is often
told and retold in various forms including children’
s book. Many have also been adapted into
theatre plays, musical productions, feature films and animations.
Hang Tuah earned a place in the Sultan’
s royal guard by overcoming a group of pirates and
saving an entire village. He became admiral and travelled with the Sultan to many places. During
one such visit he was challenged by Taming Sari, a great Majapahit warrior. After defeating him,
Hang Tuah was rewarded with his dagger, the Kris Taming Sari which is said to provide the
owner with invincibility and to possess a supernatural ability to rotate through the air in pursuit
of its target to protect the owner from the attacking enem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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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 culture holds Hang Tuah in extremely high regard. In his stories, he is depicted as the
most illustrious Malay hero and considered as a legend and described as having superhuman,
supernatural and mystical powers. He was the greatest of all the admirals, and was known to be
a ferocious fighter. He is also the leader of a closely-knit band of Melaka’
s finest warriors namely
Hang Jebat, Hang Kasturi, Hang Lekir dan Hang Lekiu. From his early days, Hang Tuah and his
four friends embodied comradeship and stood by each other and this close-knit group of friends
can be considered as the Malay equivalent of the Three Musketeers.
The stories of Hang Tuah contain important themes such as friendship, love, courage and
loyalty. The courage and bravery of all the five friends coupled with their expertise in martial
arts called silat helped in keeping the peace in Melaka. They represented absolute loyalty to the
Sultan as the ultimate champion of Malay loyalty, chivalry and submission to rulers. Hang Tuah
symbolises the greatness of the kingdom of Melaka whilst projecting the bravery of the Malays
and their loyalty to their country and leaders.
One of the most famous stories of Hang Tuah is his fight with Hang Jebat, his closest childhood
companion. Hang Tuah was falsely accused of adultery with one of the Sultan’
s maid and the
Sultan ordered him killed without trial. Hang Jebat revolted against the Sultan as he knew that
Hang Tuah was being unjustly punished. The Sultan’
s forces failed to restrain Hang Jebat so
Hang Tuah who was secretly saved, was given amnesty and immediately recalled to confront Hang
Jebat. The two were involved in the grand fight which took seven days before Hang Jebat was
finally killed by Hang Tuah using the kris of Taming Sari. In Malay Literature, the duel between
Hang Tuah and Hang Jebat became one of the hottest debates. Hang Tuah is a representation of
absolute loyalty to a ruler while Hang Jebat symbolises truth and justice.
The Hikayat Hang Tuah is a mystifying tale which has been told and retold over the years. It
is rich in adventure and sagas, some are said to be real and others are fantasies about heroes,
magic curses, supernatural beings and many interesting characters, both heroic and destructive
which make the stories of Hang Tuah most engaging.
Puteri Gunung Ledang: One of the most popular female icons within the Malay folklore is Puteri
Gunung Ledang, a princess allegedly lived on Mount Ophir or Gunung Ledang in Johor, a southern
state of Malaysia. (Other female icons featured in many Malay story books include Mahsuri, Cik
Siti Wan Kembang, Puteri Hang Li Po). The story of Puteri Gunung Ledang originated during
the reign of a Melaka Sultan, Mahmud Syah (1488-1528). The Sultan had heard of her beauty
and wanted to marry her but she set seven impossible conditions for him. The conditions were a
golden bridge for her to walk to Malacca from the mountain, a silver bridge for her to return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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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cca to the mountain, seven barrels of tears from virgin girls for her to bathe, seven barrels
of young beetle-nut juices for her to bathe, seven trays filled with hearts of germs, seven trays
filled with hearts of mosquitoes, and a bowl of the blood of the Sultan’
s young son.
These ridiculous conditions were set by the Princess to test the Sultan’
s love towards her
and she knew that he would be unable to fulfill them. Some versions of the stories say that
the Sultan was able to fulfill the first six requests but could not fulfill the final demand which
required him to kill his son. In one version, when he tried to sacrifice his son, Puteri Gunung
Ledang appeared before him, stopped him from committing the sinful act and condemned him of
his actions. The point of the story is that the Sultan was either too proud or too blind to realise
that the conditions were the Puteri’
s way to reject his marriage proposal. It was this blindness
and conceit that caused the ruin of his Kingdom.
Today, the inspiring mountain of Gunung Ledang which becomes one of the tourist destinations
for recreation, camping, mountain hiking and relaxation continues to evoke the tale of a mystical
princess. Several adaptations of the story have been made, often in romanticised versions, namely
the musical plays and movies.
FABLES
The Kancil Stories: These stories are very famous in Malaysia, especially in children’
s literature
which include comics and cartoons. The fragile kancil is an iconic figure within Malaysian folktales
and children of different races would have been told these stories both at home and at school.
Kancil is an animal about the size of a cat, and it lives in the jungles of Asia, and many Pacific
islands. It has the legs and the tail of a deer, and the face and the body of a mouse. It is not
really a mouse or a deer but a species which combine both features. Kancil eats only plants, but
many carnivorous mammals eat the kancil. To stay alive, a kancil must be quick and smart. That
is why the Malays have made the kancil their favourite trickster. This Malay folklore character is
similar to the American Brer Rabbit and Anansi the Spider from West Africa.
The Kancil acquired an ideal of justice and exercises his wit for unselfish purposes. He has
been depicted as an mediator and judge using his wisdom to settle disputes and quarrels. He also
attains a heroic character, sanctified with
royal rank and power. An Islamic element was also
introduced into these stories with him being described as the servant of Nabi Sulaiman or Prophet
Solomon. using his magical powers to carry out his cunning deeds.
Most of the tales in the Kancil stories are about its resourcefulness and creativeness when it is
outmaneuvered by bigger and stronger animals in the jungle. He is not always the underdog as
there are also a number of tales of Kancil himself being outwitted by weaker animals. He esc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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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enemies by being cunning and unable or unwilling to destroy them. He is comfortable just to
mock them. These stories do not always show Kancil in a favourable light but they always give
him an appealing charm. Two samples of the Kancil story are as follows:
Kancil and the Tiger: One day, Kancil was drinking on the river, suddenly came the tiger who
want to eat him. Cornered by the tiger, kancil tried to think how to escape. He said to the tiger.
“Your mightiness and toughness are all great. But my king has a greater strength than yours”
Feel insulted, the tiger declared he would challenge the king. Kancil escorted him to the river,
and said,“Look at the water and you will see my king”The tiger looked in the river and saw
another tiger in the water. He growls, but his reflection growls too. Then he jumps into the water,
believing there was another tiger in the water. After fighting with himself in the river, the tiger
realised it was only his reflection. Fooled by Kancil, the Tiger wanted revenge and continued to
hunt Kancil down.
Kancil and the Crocodile: One day, Kancil wanted to cross a river. But the river was full of
hungry crocodiles who would readily eat the Kancil if he crossed the river. Kancil had an idea. He
said to the crocodiles:“If you want to eat me, you must queue and make a row across the river.”
“Why must we?,”replied one of the crocodiles.“I want to test your toughness. I don’
t want to
be eaten by weak crocodiles,”said Kancil. Taunted by Kancil’
s words, the crocodiles followed
his order and made a row. Kancil quickly hops from on crocodile to another until he reaches the
other side of the river.
Kancil and the Elephant: One day, Kancil was trapped in a hole. He screamed for help but no
one heard him. Then, an elephant came to help but he did not know what to do. Kancil had an
idea. He said,“Come down here to this hole to help me get out.”The elephant followed Kancil’
s order and jumped down to the hole. Kancil quickly hopped to the elephant’
s body and then
jumped out, leaving the elephant trapped in the hole.
FAIRY TALE
Fairy tales are a loose collection of bedtime stories that involve human or nonhuman characters,
often with superhuman powers along with talking animals, an unearthly setting and other
characteristics. In Malay literature, this genre is called Cerita Dongeng. Among the well-known
Malay fairy tales are Bawang Putih Bawang Merah and Batu Belah Batu Bertangk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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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wang Putih and Bawang Merah: This story illustrates the stereotypical view of stepmothers
and stepsiblings, but also portrays the immensely strong determination girl of great obedience.
The story is loaded with lessons regarding familial values, patience in the face of adversity, and
that ultimately good will be rewarded and the evil will be punished.
The story centers on a pair of half-sisters named Bawang Putih (the Malay name for garlic)
and Bawang Merah (the Malay name for onion). Bawang Merah and her mother are jealous of the
attention the father gives Bawang Putih. When the father dies, Bawang Merah and her mother
take charge of the household and torment Bawang Putih into servitude. One day, when she is out
in the woods, she sees a pond containing a live fish. The fish is able to speak, and tells her that
it is her mother who has came back to comfort her. Upon knowing this, Bawang Merah and her
mother kill the fish. Bawang Putih buries it in a small grave underneath a tree.
When she visits the grave, she is surprised to see that a beautiful swing has appeared from
one of the tree’
s branches. When Bawang Putih sits in the swing and sings a lullaby, it magically
swings back and forth. Bawang Putih continues to visit the magic swing whenever she can. One
day, while she is on the magic swing, a Prince who is hunting nearby hears her song. Bawang
Putih quickly runs back home. The Prince eventually finds the home of Bawang Putih and Bawang
Merah. Bawang Merah’
s mother, seeing the opportunity, orders Bawang Putih to stay hidden in
the kitchen. The Prince asks about the swing and the girl who sat in it. Bawang Merah’
s mother
says that the girl he heard is her beautiful and talented daughter Bawang Merah. Though the
Prince agrees that Bawang Merah is beautiful, he requests that she shows him how she sang
in the magical swing. Bawang Merah and mother reluctantly follow the Prince back to the magic
swing. Bawang Merah sits in the swing and attempts to sing so that it will move, but she cannot.
The Prince ordered Bawang Merah’
s mother to tell the truth. The Prince brings Bawang Putih
back to the swing, and as she had done many times before, the magic swing starts moving as
soon as she begins singing. The Prince is overjoyed and asks Bawang Putih to marry him. She
agrees and they live happily ever after.
Batu Belah batu Bertangkup or The Fiery Cave
Mak Tanjung lives with her two children, Melur and Pekan. One morning she wakes up craving
for fish roe or fish eggs and manages to catch a fish which has roa in it. She cooks it and
tells Melur to keep a portion of it for her to eat. However, Melur gives the entire fish roe to her
brother who wants more. Mak Tanjung is very disappointed and decides to end her life so that
she can be together with her husband in death. She embarks on her journey to the fiery cave and
kills herself by falling into the cave and is crushed by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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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ur who has been trailing her mother with her brother in one hand and the egg that was
meant for her mother clutched tightly in her other hand cries when she witnesses her mother’
s
death. Then she met an old man who advises her to go and find her destiny. He advises her to
take with her seven strands of her mother’
s hair and the egg which was meant for her mother.
Many years later, Melur and Pekan settle down in a village. One day, Pekan joins in a cockerel
fight competition organized by the king. He winds the spurs of his cockerel with the seven strands
of his mother’
s hair. The cockerel wins and the king is very pleased with Pekan. He presents
a lot of gift to him and Melur. Eventually the king and Melur fall in love, get married. and live
happily.
CONCLUSIONS
Malay folktales which have been told and retold over the years from one generation to the next
are rich in adventure and sagas about fairies, heroes, princes and princesses, ghosts, magic curses
and heavenly celestial beings. While Malay literary system serves a didactic purpose to meet the
cultural norms of the society, these stories are fascinating not only to young readers but adults as
well.
Each of the thirteen states in Malaysia has its own collections of local tales. Readers can learn
about the origins of places and the stories of the local people as they travel into the past where
the culture and traditions of the Malays are brought to life. However, Malaysian literature draws
not only upon Malay tradition but also Chinese, Indian and English traditions, each contributes
different elements to a new national literary expr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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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수 슈퍼스타『쾌걸 조로리』
에 관해서
호즈미 타모쓰
비영리단체‘어린이 책 WAVE’대표
(주)일본 미디어링크스 대표
서론
오늘‘서울동화축제 국제세미나’
에 초대받아 많은 참가자분들을 만나 뵙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어린이 책 WAVE’
라고 하는 일본 비영리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호즈미 타모쓰입니다.
원래 직업은 일본 문부과학성 문화청에 등록된 저작권 관리 사업자입니다만 봉사활동으로‘어린이 책
WAVE’
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많은 친구를 둔‘어린이 책 WAVE’
는 일본의 그림책 작가 중
최고 연장자이신 오오타 다이하찌 선생님이 2004년 전국적으로 설립한 단체로 어린이 책에 관련된 개
인 참가자가 가장 많은 일본 최대의 단체입니다. 지난 8년간 일본 전국에서‘WAVE in ○○○’이벤트
를 통해 워크숍과 전람회, 공개 토론회, 강연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외에서는 이벤트를 개
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다음에는 여러분과 협력해 한국에서도 꼭 개최해 보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리겠
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베스트셀러 어린이 책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 서울동화축제 추진위원장인 강우현 남이섬 대표이사가 작년에 어딘가에서‘동화는 어린이를 위
한 창작 이야기’
라고 말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일본의 어린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창작 이야기에 관해서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린이 책이라고 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라는 의미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여
러 장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림책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림을 중심으로 한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만, 어린이의 그림책은 그림과 다름없는 교과서, 즉 문장입니다. 제각기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고 대
체로 같은 내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문장이 없고 그림만 있는 그림책도 있습니다.
동화라고 하는 것은 역으로 문장이 많은 양을 차지하고 그림은 군데군데 문장의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일본에서 어린이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어린이 책
은 그림동화나 그림의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책이 많습니다. 이것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일본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인기가 있는 일본 어린이 책에서 특히 취학 전의 어린이부터 초등학생까지 압도적
으로 인기가 있고, 궁극의 창작 이야기로서 현재 일본에서 초베스트셀러가 된『쾌걸 조로리』시리즈를
소개하고 그 인기의 비밀을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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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 조로리』탄생의 숨은 이야기
『쾌걸 조로리』시리즈는 현재 일본의‘포프라 사(社)’
에서 50권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판매 부수도 누
계 3천만 부를 넘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마 일본 어린이 책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작품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리즈의 작가는 하라 유타카 씨입니다. 한국어판도‘21세기 북스’
에서 출판되고 있다고 하니 여
러분도 알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19권째 출판되었습니다만 출판 순서가 약간 다른 것 같
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최신작(19권 째)은 일본에서는 20권 째에 해당합니다.
한국어판 제1권『쾌걸 조로리의 드래곤 퇴치 대작전』
(2010. 3)과 일본어판 (1987. 11),
한국어판 최신작『대결투! 조로리 성』
(2012. 2)과 일본어판(1996. 12),
일본어판 최신작『공주님과 조로리 성』
(2011. 12),
『시금치 맨』
의 제1작품『변신 시금치 맨』
(1984. 11)과 제7작품『시금치 맨의 유령 성』
(1987. 6)의 표
지 영상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참조해 주세요.
일본 어린이 책 출판사 중에서 이렇게 많은 부수가 나온 시리즈는 비슷하게‘포프라 사’
에서 출판되
어 50권으로 마감한 나스 마사모토 씨의『즈코케 삼총사』
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야마다 요지 감
독의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가 주인공 토라 상을 연기한 배우 아츠미 키요시의 사망으로 유감스럽게
도 48부로 종료된 바 있습니다. 하라 씨 자신은 열심히 해서 60부까지 책을 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만약 실현된다면 출판물로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새로운 기록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작품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조로리는 실은 미즈시마 시호 씨가 쓴 어린
이 책『시금치 맨』시리즈에 등장하는 나쁜 여우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원래『시금치 맨』
은
주인공인 초등학생 돼지‘뽀이뽀이’
가 시금치를 먹고 갑자기 힘이 세져‘시금치 맨’
으로 변신해 나쁜
여우‘조로리’
를 혼내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시금치 맨』시리즈의 그림을 담당한 이가 바로
하라 씨입니다.
『시금치 맨』시리즈는 처음 어린이용 신문인 <매일초등학교신문>에 연재되다가‘TBS 브리테니커’
라
는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판매 부수가 좋지 않아‘포프라 사’
가 인수
해 출판을 계속하게 되고, 마침 이야기 작가인 미즈시마 씨가 7부 작업 도중 더 이상의 집필을 그만두
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시 하라 씨는 책이 나오지 않으면 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어 어떻게든 시리즈를 계속하고 싶다고 해
서 미즈시마 씨와 이야기한 끝에 주인공의 캐릭터를 둘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즉‘시금치 맨’
은 미즈시
마 씨가, 나쁜 역인‘조로리’
는 하라 씨가 맡기로 한 것입니다. 만약 미즈시마 씨가 다시 집필을 하게
되면『시금치 맨』시리즈처럼 다시 만나 함께 싸우기로 말했는데, 벌써 25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물론‘조로리’
라는 이름은 지금까지 수차례 영화와 코미디물로 제작된 대중소설『쾌걸 조로』
에서 힌
트를 얻어 이름 지어진 것 같습니다만, 하라 씨에 따르면『쾌걸 조로』
의 저작권 대리인으로부터 소송을
23
당할 수 있을 것 같지만『쾌걸 조로리』
와『쾌걸 조로』
는 일체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취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아무래도 저작권과 상표
권 침해가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하라 씨에게 이점에 관해 직접 물어보려고 합니다.
『쾌걸 조로리』
의 작가, 하라 유타카 씨와의 첫 만남
이번에는 작가인 하라 유타카 씨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라 씨는 1953년생의 58세 작가입니다. 큐슈 구마모토 현 출신입니다만 오랫동안 동경에 거주하고
있으며, 저와는 30년 이상 친분을 나누고 있는 사이입니다.
저는 예전에‘후쿠인깐쇼펜(福音館書店)’
이라고 하는 어린이 책 출판사에서 장기간 근무한 적이 있습
니다. 편집부 소속이었습니다만 주된 업무는 외국 출판사와 작가와의 협의 및 회의, 계약 교섭 등의 일
이었고, 매년 해외 출장이 연간 100일 이상이었습니다.
어느 날 제가 뉴욕으로 장기 출장을 갔을 때 하라 유타카 씨가 홀로 미국 여행을 처음 왔습니다. 그는
‘강담사 훼이머스 스크루즈’
라는 통학과 통신교육에서 회화(絵画)를 가르치는 학교에 재학 중이었습니
다. 당시 그 학교에 제 대학 후배가 근무하고 있었는데 후배에게서“하라 씨가 뉴욕에 가는데 현지에서
선배님을 만나고 싶어 한다.”
는 연락이 왔습니다. 뉴욕에서 처음 만난 하라 씨는 매우 젊고 천진해 보였
습니다.
이것은 하라 씨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당시 제가“하라 씨, 젊어 보이네요. 영화관에 가면
어린이 요금으로 반드시 입장할 수 있어요. 저도 입장했으니까.”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라 씨는 다음
날 영화관에 가서“어린이 한 장!”
이라고 말했고 매표소 직원이 껄껄껄 웃는 바람에 창피해서 도망쳐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이후 저를 원망했다고 해서 매우 놀랐습니다. 저로서는 설마 진심으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농담으로 한 말이라 이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에피소드였
습니다.
그러나 하라 씨는 이 에피소드를 소개한 강연회에서도 자신은 언제라도 초등학교 2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말을‘지금도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를 내재시킨 내가 있다’
라
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 하나를 봐도 하라 씨는 재미있는 발상을 하거나 과감한 행동을 하는 사
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쾌걸 조로리』시리즈는 왜 장수하는가?
하라 씨의『쾌걸 조로리』시리즈로 돌아가겠습니다. 주인공인 조로리의 나이는 130세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미즈시마 씨가 처음 쓴『시금치 맨』
에 등장했을 때의 나이 설정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
문에 하라 씨 자신은 조로리가 왜 이렇게 장수하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어쨌든『쾌걸 조로리』
도 올해로
25년이 되는 장수 작품입니다.
그러면 여기서『쾌걸 조로리』시리즈가 왜 이렇게 장수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쾌걸 조
로리』시리즈는『시금치 맨』
에서 분리된 후 1987년 제1권이 출판되었습니다.『시금치 맨』
에서는 악역
24
이었던 조로리가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쌍둥이 멧돼지‘이시시’
와‘노시시’부하 둘을 데리고
여러 나라를 돌면서‘장난꾸러기 수행’
의 여행을 떠나는데 여행 도중 이들 주변에서 사건이 하나둘 일
어나는 것입니다.
『쾌걸 조로리』
는 1987년 이후 25년간 50권 시리즈로 성장했습니다. 1년에 평균 두 권의 신작을 출판
한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고전 인기영화 시리즈 <남자는 괴로워>와 비교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도 정월과 오봉(일본에서는 1월과 8월)에는 신작이 개봉
되고 그 시기에 영화관을 찾는 것은 국민적 행사와 같았습니다. 또한 <남자는 괴로워>는 관공서인 문부
성 우수추천영화로 선정될 만큼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엔터테인먼트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한편『쾌걸 조로리』
는 어린이용 오락작품입니다만, 어린이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어른들의 평가는 결코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어린이 책이라고 하지 않고‘아동
문학’
이라는 격조 높게 느껴지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어린이 책은 교육적인 계층 즉, 아카데미 안에서 교
육적인 가치가 있는 책이야말로 뛰어난 책이며, 따라서 과학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과 정서를 풍
부하게 하는 작품 등에 높은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떻습니까?『쾌걸 조로리』
는 유감스럽지만 일본의 전통적인 책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는
필시 최저 점수밖에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죠.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익이 되지 않는다, 표현이 품위가 없다, 지루하다,
‘아저씨 개그’
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등등이라고 생각됩니다.(일본에서는 동음이의어에 의한 속담
등의 가락을 흉내 내어 웃음을 자아낸 것과 말장난 등을‘아저씨 개그’혹은‘익살 개그’
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른에게는‘양식이 있는 거야?’
라고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
음에도 불구하고『쾌걸 조로리』시리즈는 베스트셀러의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 <남자는 괴
로워> 시리즈는 열광적인 어른 팬의 지지로 인기가 지속된 즉, 같은 사람이 오랫동안 영화관을 찾아 준
것입니다만, 25년 전 조로리의 팬이었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조로리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읽은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팬 자체는 교체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어린이가 조로리의 팬으로 장기간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10년 정도가 아닐까요.
그럼 왜 이처럼 인기가 떨어지지 않고 베스트셀러이면서 게다가 장기간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지속
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이것을 야구에 비유한다면 홈런왕을 25년 연속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하면 이해하실 수 있겠죠.
따라서『쾌걸 조로리』
가 장수하고 있는 것은 교체되는 팬이 줄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
다. 그러면 왜 팬은 줄지 않을까요?
이유는 취학 전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정도의 어린이들에게 언제나 진부하지 않은 보편적인 재미를 주
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개그동화’
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3월 24일, 25일
에 하라 유타카 사인회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사인회에 모인 어린이들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이 대
25
부분이었습니다만, 그중에는 자신이 어린이였을 때 읽었다면서 너무 많이 읽어 낡고 헤진 책을 가지고
오는 부모도 있었습니다.
지금 이 책을 개그동화의 일종이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개그가 팔리는 것이라면 25년이
나 지속적으로 팔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1권에서 50권까지 절판되지 않고 남
아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굉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어린이들은 왜『쾌걸 조로리』
가 좋을까?
일본 어린이들은『쾌걸 조로리』
를 왜 좋아할까요?
이 시리즈의 내용을 미리 조금 분석해 보죠. 주인공 조로리는 장난꾸러기 여우이며, 모자가 달린 검정
색 긴 망토를 두르고, 가슴에는‘ZZ’
라는 마크를 단 복장을 하고 나옵니다. 조로리는 이른바 두목입니
다만 성격은 지극히 유치합니다.‘이시시’
,‘노시시’
라는 쌍둥이 멧돼지 형제가 부하로 등장하며 단순하
고 장난꾸러기인 두목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조로리 성城을 세우는 것과 공주님을 찾는 목표가 있어서 전 세계와 우주 끝까지 여행을
떠나지만 언제나 실패하고 또 다른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물론 다음 여행에서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른바『서유기』
처럼 로드무비Road movie와 닮은‘끝없는 전설 이야기’형식으로 여러 나라
를 편력하는 이야기입니다만 C. S. 루이스의『나니아 연대기』
와 J. R. R. 톨킨의『반지의 제왕』혹은 A.
K. 르귄의『게드전기』
인 장대한 공상역사이야기(판타지 동화)와 같이 스케일과 논리적이고 정확성이 있
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일본에서는 동화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어른이 읽는 대하역사소설로 출판됩니다.
『쾌걸 조로리』
는 이러한 작품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영화 <남자는 괴로워> 시리
즈도 이와 같은 이야기 완결 형입니다만, 조로리 시리즈는 동시에 어린이의 눈높이로 생각하고 어린이
와 같은 가치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시리즈는 어린이가 읽는 악당소설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카레스크는 스페인어‘피카로Picaro’
에서 유래된 근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소설기법입니다. 덧붙여
일본에서 피카레스크 소설이라는 말은 주인공이 성장과정에서 문제와 범죄를 일으키는 이야기가 전개
되기 때문에 악당소설이라고 일컬어지고, 결국 파멸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작품을 말합니다. 중요한 포
인트는 독자가 이들의 주인공에게 강한 공감을 가지는 것입니다.
모리스 르블랑의『괴도신사 뤼팽』시리즈와 빅토르 위고의『레미제라블』
의 장발장 등도 피카레스크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피카레스크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지성과 논리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대중소설의 범주에 속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마크 트웨인의『허클베리 핀의 모
험』
과 D. J. 샐린저의『호밀밭의 파수꾼』
등 순수문학으로서 명성 높은 작품으로 피카레스크 소설로 분
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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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리의 최후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성장과정이 이상하여 아무리 악한 일을 하더라도 사랑받
아야 하는 존재로 독자의 공감을 얻고 있고,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공통점이 아닐까 생
각합니다. 한국에서의 피카레스크 소설의 문학적 위치는 어떻게 되는지요?
피카레스크 소설은 3개의 공통적인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런 점은 조로리에서도 현저히 나타나고 있
습니다. 3개의 요소라는 것은‘사랑’
과‘우정’그리고‘배신’
입니다. 조로리 시리즈는 이 3대 요소가 반
드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3대 요소를 그물처럼 연결하는 테크닉은 스피드Speed, 스릴Thrill, 서스펜스
Suspense의‘3S’
입니다. 예를 들면 공주님 찾기, 위조지폐 만들기, 미술품의 도둑 작전 등입니다. 어린
이들 역시 사랑과 우정을 통해 배워나가지만 때로는 배신과 상처를 통해 성장해 나가기 때문에 이 작품
에 나오는 사랑과 우정과 배신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쾌걸 조로리』시리즈는 사랑, 우정, 배신을 모티브로 스피드, 스릴, 서스펜스의 기법과 내용
곳곳에 작가와 유명인의 얼굴을 아무렇지도 않게 넣기도 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드러내지 않기도 하
고, 부록과 증정품 등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서비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아시겠지요.『쾌걸 조로리』시리즈는 그림동화입니다만 사실은 마치 즐거운 오락영
화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쾌걸 조로리』
의 제작 기법
『쾌걸 조로리』
의 영화 제작기법에 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단지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느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원래는 각각의 작품을 분
석해서 어느 부분이 어떻게 비슷한지 검증도 받고 논해야 합니다만, 그것은 오늘의 취지와는 맞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다른 기회에 쓰고 싶습니다.
제가『쾌걸 조로리』
를 영화와 같다고 느끼는 첫 번째 이유는 전개 방법입니다.
영화라고 해도 어느 쪽인가 하면 희극, 슬랩스틱 코미디(몸 개그)라고 불리는 영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영화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크
루조 경감이 출현하는 <핑크 팬더> 시리즈, 루이 드 퓌네스의 <Fantomars / 위기일발·전광석화·미사
일 대작전>, <뉴욕-파리 대모험>, <Saint-Tropez 대혼전>, 그리고 채플린의 많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들의 공통 형식은 영화적 형식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분명한 것을 무시하고 기상천외
한 전개에 의해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계를 연출함으로써 아슬아슬, 두근두근 대폭소
를 자아내‘야! 재미있다!’
라는 만족감을 불러냅니다. 그러나 형식에 있어서 사람들은 한마디로‘시시하
다.’
라고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쾌걸 조로리』
의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
그런데 이와 같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혹은 시시하다, 라는 표현 양식은 실제로 옛날부터 있었지만
예술과 오락 분야에 있어서‘난센스 작품’
이라고 불리는 이들 작품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포함하고 있
습니다. 아마『쾌걸 조로리』
를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정확하게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난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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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란 일상과는 친숙하지 않은 세계이겠죠.
그러나 이러한 난센스 작품은 출판물뿐만 아니라 영화와 연극 혹은 회화, 만화, 대중예술 등 여러 분
야에서 탄탄한 인기를 가지고 있고, 요즘 인기 있는 서브컬처Subculture, 팝컬처POP culture, 컬처
Culture라고 일컬어지는 문화도 실은 이러한 난센스 작품 없이는 구성되지 않습니다.
일본 내각부는 지적재산추진계획에 따라 2006년 이후 매년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 작년부터는‘쿨
재팬Cool Japan’
이라는 명칭으로 일본의 자국 문화의 판로를 외국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이 말은 본래
전 영국 총리인 토니 블레어가 재임 시에‘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nia’
라고 주창하며 영국 상품을 세
계에 알린 것이 어원입니다. 일본의‘쿨 재팬Cool Japan’
은 게임, 만화영화, 만화라는 서브컬처, 팝컬처
를 비롯해 전기제품,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공업제품과 요리, 무술 등의 전통문화까지 포함한 일본의
전반적인 문화의 판로를 국제적으로 넓히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도 같은 양상이겠죠.
여기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의 예를 조금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류 드라마, 영화와 TV 프로그램 혹은 K-POP이라
고 불리는 음악 등 한국의 콘텐츠가 일본 국민 사이에서도 충분히 받아들여진 느낌입니다. NHK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예전부터‘한글 강좌’
가 방송되고 있습니다만, 근래 한국 붐으로 시청자는 계속 늘어나
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찍이 가깝고도 먼 나라(거리적으로는 가까워도 문화적으로는 먼)라고 일컬어지던 한국과 일본입니
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에서 한국을 왕래하는 인원만 연 300만 명, 한국에서 일본을 오가는 인원도 연
250만 명[
『관광자서』
(일본정부관광청), 2010년 통계]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지금은 거리도 가
깝고 서로의 문화도 인정하는 이웃나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속으로는‘아니, 아니 그건 표면적인 것이다. 정치와 외교상 많은
문제가 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분명히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지리학적으로 어려운 문제
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입니다만 머지
않아 어른이 되는 어린이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어린이 책 출판사에 근무할 당시 이런 문제를 생각했습니다. 생각한 것이 실현되기까지는 긴 시
간이 걸렸습니다. 1980년경부터 일본에서 한국의 그림책이 출판되었고, 1987년경부터는 일본의 그림책
이 한국에서도 많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림책의 번역 출판부터 시작된 이유는 글만 있으면 한눈에 내용
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후로는 동화를 번역 출판하는 것도 번성하게 되고, 현재는
한국과 일본에서 어린이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와 창작 이야기
어린이들이 양국의 베스트셀러를 읽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세계에 어떤 창작 이야기가 인기가 많은지 알고 싶지 않습니까? 만약 이것이 가능하면 그것
은 반드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이 되겠죠. 같은 내용을 같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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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 수 있는 유머는 전 세계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유머도 있을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블랙 유머도 그중의
하나이겠죠. 이해가 힘들 만큼 스케일이 큰 창작 이야기 역시 신나겠지요. 이해가 안 될 때에는 왜 그런
가를 생각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독서 활동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은 전
세계의 어린이들 모두 재미있는 창작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재
미있는 창작 이야기에 대해서 투표를 하면『쾌걸 조로리』시리즈는 틀림없이 베스트 10위권에 들어갈
거라고, 어쩌면 메달을 받을 수 있는 시상대 위에 올라갈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린이가 읽는 책을 좋은 책, 나쁜 책으로 분류하여 순위를 매기는 것이 없어지고, 어린이가 어린이
책을 평가할 수 있는 멋진 세계가 온다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즐거운 창작 이야기일까요? 그렇지 않으
면 단지 꿈과 같은 이야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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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一長生きのスーパースター
『かいけつゾロリ』
について
穂積 保
非営利団体・こどもの本WAVE代表
㈱メディアリンクス・ジャパン代表 はじめに
本日はソウル童話フェスティバル国際セミナーにお招きいただき、
また、
たくさんの参加者の皆様にお集
まりいただき、
大変光栄に存じます。
ただ今ご紹介いただきましたとおり、
私は日本で
「こどもの本WAVE」
という非営利団体の代表をしている穂積 保です。
本業は、
日本国文部科学省文化庁登録の著作権管理事業
者なのですが、
ボランティアとしてこの
「こどもの本WAVE」
にもかかわっているのです。
「こどもの本WA
VE」
というのは、
韓国でも多くの友人を持ち、
日本の絵本作家の最長老ともいうべき御歳
(おんとし)
94歳に
なられる太田大八先生とおっしゃる方が2004年に日本全国に呼びかけて設立しました、
こどもの本にかか
わる人の、
個人参加によるものとしては日本最大の団体です。
これまで8年間、
日本全国でWAVE in ○○○
というイベントを通じて、
ワークショップや展覧会、
シンポジウム、
講演会などを行ってきました。
まだ海
外でのWAVEイベントは開催したことがないので、
今度は是非、
みなさんと協力して韓国でも開いてみた
いと思っていますので、
どうぞ宜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さて、
今日は、
ベストセラーの童話についてお話することになっております。
昨年、
どこかで今回のソウル
童話祝祭推進委員長であるカン・ウヒョン ナミソム代表理事が
「童話はこどものためのほら話である」
とお
っしゃったと聞きました。
そこで、
私は今の日本のこどもたちが一番喜んで読んでいる
「ほら話」
について皆
さんにお話したいと思います。
童話というのは、
もちろんこどものためのお話という意味です。
こどものための本には様々なジャンルが
あります。
例えば、
絵本というのがあります。
これは、
絵を中心にした本という意味ですが、
こどもの絵本は、
絵と同様にテキスト、
つまり文章ですが、
それぞれの占める比重が大きく、
大体同じくらいのものが多く見ら
れます。
もちろん、
文章の無い、
絵だけの絵本というのもあります。
対して、
童話の本というのは、
逆に文章が
多くを占めて、
絵は、
ところどころに文章のイメージを補完するための挿絵が入っている場合が多いもので
す。
しかし、
今、
日本ではこどもたちの大変人気のある童話は、
どちらかというと絵童話というか、
絵の比重の
大きい本が多いのです。
これは、
マンガやアニメーションが社会に浸透していることと関係があるのかもし
れません。
それではこれから、
人気のある日本の童話の本から、
特に就学前のこどもたちから小学生までのこ
どもたちに圧倒的な人気があり、
究極の
「ほら話」
として現代日本の大ベストセラーとなっている
『かいけつ
ゾロリ』
シリーズをご紹介して、
その人気のナゾを考えてみたいと思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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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かいけつゾロリ』
の誕生秘話
『かいけつゾロリ』
シリーズは、
現在日本でポプラ社から50巻出版されています。
販売部数も累計で3,000万
部を超えている、
と言われているので、
恐らく、
日本の童話の中で最も売れている作品だろうと思います。
と
ころで、
このシリーズの作者は、
原ゆたかさんといいます。
韓国版もウルパソ・21世紀ブックスから出版され
ているそうなので、
皆さんもご存知かもしれません。
調べたところ、
韓国では19冊出版されていますが、
出版
の順序に若干の違いがあるようです。
例えば、
韓国の最新作
(19巻目)
は日本版では20巻目にあたります。
ここに韓国語版の第一冊目
(かいけつゾロリのドラゴンたいじ 2010.3)
と日本語版(1987.11)、
韓国語版の
最新作
(大けっとう!ゾロリじょう 2012.2)
と日本語版(1996.12)、
日本語版の最新作
(はなよめとゾロリじょう 2011.12)
と、
ほうれんそうマンの1作目、
7作目1作目
『へん
し~んほうれんそうマン』
(1984.11)と7作目
『ほうれんそうマンのゆうれいじょう』
(1987.6)の表紙の画像写
真を添付しますので、
ご参照ください。
日本の児童書出版においてこのような大部になったシリーズは、
同じくポプラ社から出版されて50巻で
めでたく終了した那須正幹
(なす まさもと)
さんの
『ズッコケ三人組』
以外に知りませんし、
例えば映画でも
山田洋次監督の
「男はつらいよ」
シリーズでも、
主人公のフーテンの寅さんを演じた俳優の渥美清さんが亡く
なってしまったため、
残念ながら48作で終了しています。
原さんご自身は、
60作まではなんとか出し続けら
れるように頑張りたいとおっしゃっていますが、
もし実現したら、
出版物としても、
きっと前人未到の記録に
な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では、
作品についてご紹介してみましょう。
この作品は、
実は原さんとは別の作者である、
みづしま志穂さ
んという著者が書いた
『ほうれんそうマン』
というシリーズの童話があって、
その中に出てくる悪いきつねの
名前に由来しています。
この童話は、
当初は主人公であるポイポイという名前のブタの小学生がほうれんそ
うを食べると急に強くなり、
ほうれんそうマンに変身して、
悪役であるきつねのゾロリをやっつける、
という
話でスタートしたのです。
みづしま志穂さんがお話を書き、
原さんが絵を担当することになりました。
もともと毎日小学生新聞とい
う子供向け新聞の連載童話でしたが、
そのうちこれがTBSブリタニカという出版社から単行本で出版され始
めます。
しかし、
あまり売行きが良くなかったらしく、
このシリーズはポプラ社という別の出版社が引き取っ
て出版を継続することになりました。
ところが、
お話の作者であるみづしまさんが、
このシリーズを7冊書い
たところで、
もう書き続けるのを辞めたいと言い出しました。
当時、
あまり本が出ていなかった原さんは、
自
分の本が出なくなるのは生活上でも大打撃となるため、
なんとかこのシリーズを続けたいと考えます。
そこ
で、
原さんはみづしまさんと話し合って、
主人公のキャラクターを二人で分けることにしました。
つまり、
ほ
31
うれんそうマンはみづしまさんが、
悪役のきつねのゾロリは原さんが貰うことになったのです。
そして、
みづ
しまさんがまた書くようになったら、
また一緒に戦いましょう、
ということになって25年の歳月が経ってし
まった、
ということなのです。
ところで、
もちろん、
ゾロリという名前は、
これまで何度も映画化やコミック化されたアメリカの大衆小説
のヒーローである怪傑ゾロからヒントを得て命名されたようですが、
原さんご自身のお話によると、
どうや
ら、
以前に怪傑ゾロの権利者の代理人から、
訴えられそうになったことがあるとかで、
「かいけつゾロリ」
と
「怪傑ゾロ」
は一切関係がない、
ということだそうです。
こうした問題を仕事で扱う自分としては大変興味が
あります。
どうも著作権や商標権の侵害でもなさそうなので、
そもそも、
一体、
どんなことが問題だと言われ
たのか、
こんど原さんに直接聞いてみようと思っています。
Episode 2. 「かいけつゾロリ」
の作者・原ゆたかさんとの出会い
次に作者の原ゆたかさんについてお話をしたいと思います。
原さんは1953年生まれの、
現在58歳の作家です。
九州の熊本県のご出身と伺っておりますが、
長らく東京
にお住まいです。
実は私は、
作者である原ゆたかさんとは、
もう30年以上前からの知り合いです。
私は、
以前、
福音館書店と
いうこどもの本の出版社に長く勤めていました。
編集部に所属していましたが、
主な仕事は外国の出版社や
著者との打ち合わせや会議、
あるいは契約交渉などの仕事が多く、
毎年、
海外出張が一年間に100日以上あり
ました。
あるとき、
ニューヨークに長期で出張しているときに、
原ゆたかさんが初めてのアメリカ旅行で、
ひ
とりでやってきたのです。彼は、
「講談社フェーマス・スクールズ」
という、
通学と通信教育とで絵画を教える
学校に通っていたのですが、
当時その学校に私の大学の後輩が勤めていて、
その後輩から、
「原さんというひ
とがニューヨークに行くので、
現地で会ってほしい」
と連絡してきたのです。
ニューヨークでお会いしたとき原さんはとても童顔で若々しくみえました。
これは、
つい先日、
原さんから
直接聞いた話ですが、
そのとき私は
「原さん、
若いね。
映画館に行ったらきっとこども料金ではいれるよ。
僕で
もはいれたから。
」
と言ったそうです。
原さんは次の日に映画館に行って、
「チャイルド 1枚!」
と言ったとこ
ろ、
窓口のオバサンにゲラゲラ笑われて、
恥ずかしくなり、
結局逃げ帰ってきたらしく、
それ以来、
私のことを
ずっと恨みに思っていた、
と言われて大変驚きました。
私としては、
恐らく、
まさか真に受けるとは思わず、
そのときはきっと冗談のつもりで言ったのでしょう
が、
この話を聞くまで自分では全く憶えていないエピソードでした。
しかし、
原さんは、
このエピソードを紹
介した講演会でも、
自分はいつでも小学2年に戻れる、
と言っていましたので、
私は、
この言葉を
「いまでも小
学2年生を内在させた自分がいる」
と捉えたのでした。
この出来事ひとつを取っても、
原さんは、
とても面白い
発想をしたり、
思い切った行動をとるひとなんだ、
ということがよくわかります。
32
Episode 3. 『かいけつゾロリ』
はなぜ長生きか?
さて、
原さんの
『かいけつゾロリ』
シリーズに戻りますが、
この主人公の年齢は130歳くらいと言われて
います。
これは最初に説明した、
みづしまさんが書いた
『ほうれんそうマン』
に登場したときの年齢設定に基
づいているので、
原さんご自身はゾロリがどうしてこんなに長生きなのかわからないそうです。
主人公のゾ
ロリはこのように大変な長寿ですが、
このシリーズも今年で誕生してから25年というとても長生きの作品
です。
では、
ここで、
『かいけつゾロリ』
シリーズがどうしてこんなに長生きになったのかを考えてみます。
『か
いけつゾロリ』
シリーズは
『ほうれんそうマン』
から別れたあとの1987年に第一巻が出版されました。
『ほ
うれんそうマン』
では主人公の敵役だったゾロリが、
今度は悪役のヒーローとして主人公に納まり、
双子のい
のししであるイシシとノシシを子分に加えて、
諸国遍歴の
「いじわる修行」
の旅に出るのです。
それも、
実にい
い加減な行き当たりバッタリのもので、
三人のまわりには事件が次々と起こるのです。
それからは25年間で50巻という大シリーズに成長したので、
平均すれば年に2回の新作が出版されて
きたことになります。
このへんも、
日本ではもはや知らない人はいない古典的人気映画シリーズの
「男はつら
いよ」
に比べられる所以だとおもいます。
寅さんシリーズも、
お正月とお盆
(日本では1月と8月)
には新作が封
切られて、
その時期に映画館に足を運ぶのは国民的な行事のような感じがしたものです。
しかし、
です。
寅さんの映画は、
大衆に受け入れられるとともに、
お役所である文部省の優良推薦映画にな
るなどして、
大変良質なエンタテインメントとしての定評があります。
一方、
『かいけつゾロリ』
は、
もちろん
子供向けの娯楽作品なのですが、
これほどこどもたちに圧倒的な人気があるにもかかわらず、
大人たちから
の評価は決して高いとは言えません。
むしろ、
この作品は、
こどもの本と言わずに、
児童文学という格調の高
さが感じられる言葉を多用する人々の間では、
これまでできるだけ重要視されないような扱いを受けてきた
のではないか、
という印象をうけるのです。
つまり、
こどもの本というのは、
教育的なヒエラルキー、
つまり、
アカデミズムの中では、
教育的な価値のある本こそがすぐれた本であり、
従って、
科学的な知識の得られる本
や、
情操を豊かにするような文学作品などに対して、
高い評価が下される傾向があると思います。
果たして韓
国ではいかがでしょうか? このような見方をすると、
「かいけつゾロリ」
は、
残念ながら日本の伝統的な本
に対する評価基準では、
恐らく、
最低の点数しかつけてもらえなくなるからでしょう。
その理由は、
ひとこと
で言えば、
役に立たない、
ためにならない、
下品な表現や下らない
「おやじギャグ」
が多すぎるからだと考えら
れます。
(ちなみに、
日本では、
同音異義語による語呂合わせや、
それに近い言葉遊びのことを
「おやじギャグ」
とか
「駄洒落
(ダジャレ)
」
などといいます)
しかし、
このように良識アル
(?)
おとなからはいささか白い目で見られ、
あまり高い評価を貰えなかった
にもかかわらず、
『ゾロリ』
シリーズはベストセラー街道をまっしぐらに進んだのでした。
しかも、
映画の
「男はつらいよ」
シリーズは一定数のおとなの熱狂的かつ継続的ファンに支えられて人気を
33
持続したわけで、
つまり同じ人が長い間、
映画館に足を運んでくれたわけですが、
25年前にゾロリのファン
だったこどもは、
その後もずっとゾロリのシリーズを読み続けてきたわけではありません。
確実にファン自
体は入れ替わっているはずです。
ひとりのこどもがずっとゾロリファンで居られた時間は多分数年から、
最
長でもせいぜい10年くらいではないでしょうか。
では、
何故長い間、
このように人気が衰えもせずにベスト
セラーでありながら、
しかもロングセラーという驚異的な記録を続けることが出来たのでしょう。
これは野
球で言えば、
ホームラン王を25年連続でとっているようなものだと言えば、
どんなに難しいかお分かりいた
だけるでしょう。
さて、
ゾロリが長生きしているのは入れ替わるファンが減らないからだということはわかりました。
では
なぜファンは減らないのでしょうか?
理由は、
就学前から小学生中学年くらいのこどもたちにとっては、
常に、
色あせない、
普遍的な面白さがあ
るからだと言えます。
永遠のギャグ童話と言ってもよいのかもしれません。
ついこの間
(3月24日、
25日)
に原
ゆたかさんのサイン会に立ち会うことがありました。
集まったこどもたちは幼稚園児から小学生が大部分
ですが、
中にはそのこどもたちのお父さんやお母さんが、
自分がこどものときに読んだから、
といって読み古
してボロボロになった本を持ってきたりしていました。
たった今、
この本はギャグ童話の一種というような
紹介をしましたが、
単なるギャグが売り物なら、
25年も売れ続けるのは無理というものです。
しかし、
この本
は第1巻から50巻まで、
ずっと絶版にもならずに残っているのですからこれはとてもすごいことだと言えま
す。
Episode 4. 日本のこどもたちは、
「かいけつゾロリ」
がなぜ好きなのか?
では、
何故日本のこどもたちは
「かいけつゾロリ」
が大好きなのでしょうか?
このシリーズの内容をもう少し詳しく分析してみましょう。
主人公がゾロリといういい加減な性格のきつ
ねが、
帽子をかぶって黒のアイマスクとマント、
胸にはZZというマークがついているいでたちで出てきます。
こちらが言わば親分ですが、
性格は極めて幼稚です。
イシシ、
ノシシという双子のイノシシ兄弟が子分として
登場し、
この単純でいい加減な親分をとても崇拝しています。
彼らには、
ゾロリ城を建てるとか、
かわいいお
嫁さんを見つけるなどと一応の目標があって、
世界中、
どころか、
宇宙のはてまでも出かけては失敗して、
ま
た、
別の旅に出ることになります。
もちろん、
次の旅で目標が達成されることはありません。
いわば西遊記や
ロードムービーにも似た設定の、
『はてしない物語』
的な諸国遍歴物語なのですが、
C.S.ルイスの
『ナルニア国
物語』
やJ.R.R.トールキンの
『指輪物語』
、
あるいはA.K. ル・グウィンの
『ゲド戦記』
といった壮大な空想歴史物語
(ファンタジー童話)
というようなスケール感や論理的整合性があるわけではありません。
これらは日本では
童話に分類されていますが、
実際には大人も読む大河歴史ロマンとして出版されました。
もちろん、
ゾロリは
こうした作品群とは全く違うベクトルで考えなければなりません。
映画の
「男はつらいよ」
シリーズと同じよ
うな一話完結型のシリーズですが、
同時にこどもの目線と同じ高さで事象を捉え、
同じ価値観で判断してい
ます。
34
私が思うには、
このシリーズはこどもが読むピカレスク・ロマンの一種なのだろうと思います。
ピカレスク
とはスペイン語で悪者を意味するピカロから来ているらしく、
近世ヨーロッパで大流行した小説技法です。
ちなみに、
日本ではピカレスク・ロマンという言葉は、
主人公が生い立ちに問題があったことなどから犯罪を
重ねながら物語が展開するため、
悪漢小説とも呼ばれ、
いずれは破滅的な結末を迎えることの多い作品を言
いますが、
重要なポイントは、
読者がこれらの主人公に強い共感を持つということです。
モーリス・ルブラン
の
『怪盗ルパン
(アルセーヌ・ルパン)
』
シリーズやビクトル・ユゴーの
『レ・ミゼラブル』
のジャンバルジャンな
どもピカレスク小説の主人公と言えると思います。
日本ではピカレスク・ロマンは恐らく主人公の知性や倫
理性が問題となるため、
大衆小説の範疇に入れられているようですが、
アメリカなどではマーク・トウェイン
の
『ハックルベリー・フィンの冒険』
やJ.D.サリンジャーの
『ライ麦畑でつかまえて』
など純文学として名高い
作品もピカレスク・ロマンとされているようです。
ゾロリの最後がどうなるかはもちろん分かりませんが、
少なくとも生い立ちが怪しくて、
どんなに悪事の
限りを尽くしていても、
愛すべき存在として読者の共感を得ている点は全くそのとおりですし、
正しい評価
が得られていないと言う点も共通し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
さて、
韓国ではピカレスク・ロマンの文
学的な位置付けはいかがでしょうか。
また、
ピカレスク・ロマンのプロットは通常三つの要素で構成されますが、
これもゾロリでは顕著に見て取
れます。
三つの要素とは、
愛と友情と裏切りです。
ゾロリのシリーズには、
いたるところにこれらの三大要素
が登場します。
そして、
これらの三大要素を網の目のようにつなぐテクニックはスピード、
スリル、
サスペン
スのいわゆる3Sになります。
例えばソロリのお嫁さん探しにおいて、
偽札作りにおいて、
美術品の泥棒作戦
において、
などなど、
です。
こどもたちにとっても愛と友情はとても身近なものですが、
ときに裏切りに会い、
傷つきながら成長してゆきますので、
この作品に出てくる愛と友情と裏切りは十分理解できるはずです。
愛
と友情と裏切りをモチーフにスピードとスリルとサスペンスでつなぐ手法、
しかも、
随所にさりげなく作者
や有名人の顔を入れたり、
様々な伏線を忍ばせたり、
果ては、
付録やおまけもつけるなど、
子どもたちが大喜
びするサービスが満載の本に仕上げてあります。
こういえばもうお分かりでしょう。
ゾロリのシリーズは絵
童話ですが、
実はまるで楽しい娯楽映画のように作られているのです。
Episode 5. 「かいけつゾロリ」
の制作手法
では、
ここで
「かいけつゾロリ」
の映画的制作手法について少し述べてみたいと思います。
ただし、
ここで申し上げることは、
あくまでも私がそう感じたという、
ただの印象に過ぎません。
本来なら
ば、
それぞれの作品を分析して、
どこがどのように似ているか、
といった検証も含めて論じるべきなのです
が、
それは本日お話する趣旨とは違うので、
これらについては別の機会に書いてみたいと思います。
私がゾロ
リを映画的と感じる一番の理由は、
展開方法です。
映画と言っても、
どちらかと言うとコメディタッチの、
ス
ラップスティックと言われるドタバタ映画の雰囲気を持っているように感じるのです。
すべての作品がそう
35
ではありませんが、
連想する映画とは、
例えば、
次のようなものです。
クルーゾー警部の出てくる
「ピンクパン
サー・シリーズ」
、
ルイ・ド・フュネスの
「ファントマ/危機一髪・電光石火・ミサイル大作戦」
「ニューヨーク←→
パリ大冒険」
「サントロペ大混戦」
、
そしてチャップリンの数々の映画でした。
これらの映画の共通様式は、
いわゆる映画的様式美の対極にある考え方です。
つまり決まりごとを無視し、
奇想天外な展開の連続によって一瞬先はどうなるかわからない世界を演出することでハラハラドキドキと
大爆笑を誘い、
気がついたら、
ああ面白かった、
という満足感をもたらす手法です。
しかし、
様式美にこだわる
人々からは一言で
「くだらない」
と切り捨てられることが多いのです。
Episode 6.「かいけつゾロリ」
と日韓の文化交流
ところで、
このような、
役に立たない、
あるいは、
くだらない、
といわれる表現様式は、
実は昔からありまし
た。
芸術や娯楽の分野においては、
「ナンセンス作品」
と呼ばれる重要な位置を占めているのです。
多分、
『かい
けつゾロリ』
を認めない、
あるいはきちんとした評価をしないひとびとにとっては、
ナンセンス作品というも
のが日常あまり馴染みのない世界なのでしょう。
しかし、
こうしたナンセンス作品は、
出版物ばかりではな
く、
映画や演劇、
あるいは、
絵画、
マンガ、
大衆芸能など、
様々な分野で根強い人気を持っており、
昨今もてはや
されているサブカルチャーやポップ・カルチャーと呼ばれる文化も、
実はこうしたナンセンス作品無しでは
成り立たないのです。
日本では内閣府が提唱している知的財産推進計画というのが2006年以降毎年策定さ
れているのですが、
昨年からは
「クール・ジャパン」
と称して、
日本発のこうした分野の自国の文化を外国に売
り込む動きがあります。
この言葉は、
もともと英国のトニー・ブレア元首相が、
在任時に
「クール・ブリタニア」
と言って英国商品を世界に広めることを提唱したのが語源とされているのですが、
日本で言うところの
「ク
ール・ジャパン」
はゲーム、
アニメ、
マンガといったサブカルチャー、
ポップ・カルチャーをはじめとして、
電気
製品、
自動車、
バイクなどの工業製品、
はては料理、
武術などの伝統文化まで含めて、
日本に関するあらゆる事
象を国際的に売り込みたい、
ということのようです。
こうした動きは韓国でもきっとおなじでしょう。
ここ
で、
韓国と日本の文化交流の例を少し紹介します。
もう皆さんご存知だと思いますが、
日本では韓流ドラマとか、
K-ポップといった、
韓国で生まれた映画やテ
レビ番組、
あるいは音楽など韓国生まれのコンテンツが、
いまや十分に日本国民の間に浸透した感がありま
す。
NHKの教育テレビでは、
ずっと前から
「ハングル講座」
が放送されていますが、
昨今の韓国ブームから視聴
者は増え続けているようです。
かつては近くて本当は遠い国
(距離的には近くても、
文化的には遠い国、
とい
う意味)
、
と言われたこともある日本と韓国ですが、
今はお互いに行き来する年間渡航者数も日本から韓国へ
は300万人、
韓国から日本に来る人の数も約250万人
【2010年度の統計による。
出典:観光白書・日本政府観光
庁
(JINTO)
】
と飛躍的に増えており、
今は、
隣国だからこそ距離も近くて、
お互いの文化も認めあえる本当に近
い国同士になってきた、
と実感していますが皆さん、
どのように感じていらっしゃいますか。
なかには
「いや
いや、
そんなこと表面だけだ、
政治や外交上はたくさん問題がある」
と言われる方もいらっしゃるでしょう。
36
確かに、
日本と韓国には、
歴史的、
地理学的な難しい問題が未解決のまま残っています。
こうした問題を解決
するのは我々大人の責任ですが、
いずれおとなになるこどもたちにはどうしたらよいのでしょう。
私は、
以前
こどもの本の出版社に勤めていたときに、
そのことをずっと考えていました。
考えていたことが実現するま
では長い時間がかかりましたが、
1980年ころからは、
まず日本で韓国の絵本が出版されるようになり、
1987
年頃からは日本の絵本が韓国でもたくさん翻訳出版されるようになりました。
絵本の翻訳出版からはじめた
理由は、
文章だけだとなかなか一目で内容を理解されることは難しかったからですが、
もちろん、
その後は童
話を翻訳出版することも盛んになり、
今では本当にたくさんのこどもの本が両国で出版されています。
Episode 7. ベストセラーとほら話
こどもたちがお互いの国のベストセラーを読んでみることはとても良いことだと思います。
皆さんは世界
ではどんなほら話に人気があるのか知りたいとは思いませんか。
もし、
そのことを違う国のこども同士で確
かめ合うことが出来れば、
それはきっと国際理解の第一歩になるでしょう。
同質で同感できるユーモアは世
界中にあると信じています。
しかし、
一方で、
異質な、
なかなか理解できないユーモアというのもあるはずで
す。
ときに出会うかもしれないブラックユーモアというのも、
きっとそのうちの一つでしょう。
理解できな
いほどスケールの大きなほら話があれば、
きっとわくわくするでしょう。
わからないときは、
それはどうして
かを考えることはとても大事なことだと思います。
そして、
このような読書の活動を通じてわかることは、
き
っとどの国のこどもたちも、
面白いほら話が何よりも大好きなのだということです。
世界中のこどもたちに
面白いほら話の投票をしてもらったら
「かいけつゾロリ」
は、
間違いなくその中のベストテンに入るでしょう
し、
ひょっとするとメダルのもらえる表彰台に上るかもしれません。
子どもが読む本をおとなが評価してよ
い本、
悪い本とレッテルを付けてランキングするというようなおかしなことが無くなって、
こどもがこども
の本をきちんと評価できる世界が来たら素晴らしいと思いますが、
これは楽しいほら話なのか、
それともた
だのただの夢ものがたりなのでしょうか? 今日は私のほら話を聞いてくださり、
どうも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了)
37
거인의 발자국, 중국어린이언론출판그룹CCPPG 성장의 비밀
장밍주
(중국 CBBY 부회장)
중국어린이도서출판 산업에 대한 배경 정보
18세 이하 인구가 3억 6천 7백만 명이나 되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어린이·청소년 출판
시장을 갖추고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 어린이·청소년 출판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 한 해만 하더라도 2010년에 비해 16.18%의 성장을 보였다. 어린이·청소년 도서의 출판은 중
국 내 전체 출판의 14.9%에 이른다. 이에 전통적 어린이 도서, 국내 신작 및 해외 도서의 출판은 점점
더 격렬한 경쟁을 겪게 되었다.
중국에는 현재 총 580여 출판사가 있고, 이중 530여 출판사가 어린이·청소년 도서를 출판하고 있으
며, 이는 출판 분야 중 출판사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과 관련 아
래에 명시한 3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1. 주제와 제목 관련 경쟁
어떤 주제나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 항상 유사한 책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출판되어 왔다. 세
계 고전들과 중국 고전 어린이 도서들은 별다른 창의적 아이디어 없이 전국에서 대량으로 양산되고 있
다. 많게는 70%가량의 도서가 매끄럽지 못한 편집과 구성으로 출판되고 있다. 이는 대량의 책들이 창
고에 방치되는 현상으로 이어져 많은 사회적 자본의 낭비를 유발하고 있다.
2. 작가 경쟁
국내 작가와 일러스트들이 중요한 자산으로 부각되면서 많은 출판사들이 동일 작가 혹은 일러스트의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유명 작가나 일러스트들은 항상 많은 수의 출판 제의를 받아 한 해 10권이
넘는 책 제작에 관여하게 되면서 질이 떨어지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3. 해외도서 저작권 관련 경쟁
중국 출판사들 간의 경쟁으로 카피라이트 관련 인세가 높아져왔고, 이에 해외 도서의 중국 내 출판에
위험 부담이 증가하였다.
어린이·청소년 도서의 출판과 관련해 이러한 전례 없는 경쟁 속에서 ‘중국어린이언론출판그룹
(CCPPG, China Children's Press & Publication Group)’
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어린이언론출판
38
그룹은 어린이 도서 전문 출판사로 중국 내 가장 오래된 역사와 규모를 갖추고 있다.
CCPPG 개요
CCPPG는 2000년에 발족하였으며, 그 전신인‘중국십대언론Chinese Teenagers Press’
과‘중국어린
이출판사China Children Publishing House’
는 1951년과 1956년에 각각 설립되었다. 독자층은 0세에서
18세 사이 그리고 부모와 교사 등 다양한 연령층을 포함한다.
매년 CCPPG는 약 1,500종의 도서 및 시청각 자료를 출판한다. 북경 건국문외建國門外 도로 12번지
에 위치한‘어린이청소년독서체험원더월드Juvenile & Children Reading Experience Wonderland’
는중
국 내 최초로‘독서체험’
을 할 수 있는 대형 서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에 국제 안데르센상의 공식
스폰서인 남이섬 중국 지부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CCPPG는 중국 정부로부터 각종 상을 수상하여 높은 신용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
스, 호주, 벨기에, 스웨덴,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한국 등과 협력을 추진 중이며,『틴틴의 모
험』
,『삐삐 롱스타킹』
,『꼬마 니콜라』
,『뚝딱뚝딱 밥아저씨』
,『스메샤리키Smeshariki』등의 해외도서를
출판해 왔다. 또한『린 한다의 중국 역사 이야기 콜렉션』
,『중국 60년 어린이 고전문학』
,『아기의 첫 시
선』
,『빨간 캥거루의 금빛 자기보호 이야기』
,『중국 동화와 우화』등 다수의 중국 도서를 베트남, 말레
이시아, 한국, 호주, 홍콩, 대만 등에 수출하기도 하였다.
CCPPG는 2009년부터 약 40%의 연 성장률을 보였고, 2011년에는 약 850만 위안(CNY, 1,530여 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가파른 성장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 글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해보려 한다.
A. 브랜드 전략과 상호교류적 마케팅(고전, 독창성, 사회적 책임)
CCPPG는 어린이·청소년 출판의 최고 브랜드에 걸맞게 북경의 유명한 장안로 내에서도 가장 고급스
러운 장소에 5,000평방미터의 어린이·청소년 도서 전문서점‘독서체험원더월드’
를 설립해 6만여 권의
도서, 잡지, 시청각 자료, 전자책 및 5천여 종에 달하는 지능 향상 게임, 창의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
다. 또한 문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제공하고, 독서 프로모션 및 교육 트레이닝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독서체험원더월드’
는 신선하고 선진적인 독서 경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어
린이와 청소년들의 독서 사랑을 키우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매우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사례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부모, 교사, 그리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유명한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점들은 CCPPG 브랜드의 명성, 가치, 고객충성도 재고에 기여하며, 중국 내 작가
와 일러스트 및 중국 내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는 해외 출판사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그밖에도 CCPPG는 5개의 신문과 11개의 정기 간행물을 발행 중이며, 이중 몇몇은 월간 1백만이 넘
39
는 구독률을 보이고 있다. CCPPG는 홈페이지(www.ccppg.com.cn), 중국 어린이 시청각전자출판하우스,
‘하트-투-하트 언니’브랜드 제품과 교육 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매체들은 광범위한 독자
층 형성과 CCPPG 도서 및 제품의 고객충성도 재고에 기여하며 강력한 네트워크 구성을 가능하게 한
다. CCPPG는 자사 도서를 위 매체들에 홍보해 판매 증가를 꾀하고, 동시에 매체들의 매력도와 문화콘
텐츠를 향상시켜 도서, 신문, 잡지 등 매체들 간 상호작용의 최적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B. 독창성 전략
CCPPG는 본사 브랜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유명 작가와 일러스트를 섭외,『중국 어린이문학
고전』시리즈라는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1.『중국 어린이문학 고전』시리즈
2010년부터 CCPPG는 1백만 부 유통량을 갖춘 어린이문학 매거진과 협력하며 지안 난 드 궤이 청의
『동물 소설』등을 비롯한 40여 종의 시리즈 300여 권을 출판하고 있다.『집으로의 힘든 여행』
은 약 30
만 부,『고양이 왕』
은 1만 5천 부, 루오 링의『마법시리즈』
는 130만여 부가 판매되면서 CCPPG는 중국
정통 어린이문학 출판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딩딩당당』시리즈(전8권)
2.1 스토리
한 귀여운 남자아이가 태어나면서 가족들은 깊은 행복감에 빠진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가족들은 아
이가 바보임을 알게 된다. 몇 년 후,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나지만 불행하게도 둘째 아이 역시 바보임이
판명되고, 가정은 파탄에 이른다. 하지만 바보 형제는 하나의 영혼을 공유하듯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는데, 어느 날 헤어지게 되고 서로를 찾는 긴 여행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독
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2.2 저자
카오 원 수안 씨는 북경대학교 교수이자 중국저자협회 회원이다. 주요 작품으로는『짚풀 집』
,『얇은
쌀』
,『내 아들 피카』등이 있으며 영어, 독일어, 불어, 일어,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으며 국립도서상,
빙신문학상 등을 40여 회 수상하였다. 또한 국제안데르센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딩딩당당』
은 출
간 3개월 만에 10만 부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3.『중국 정통 그림책』시리즈
CCPPG는 지난 100년간 가장 유명했던 101명의 저자와 현존하는 70명의 유명 일러스트들과 함께 <
유치원 저널> 시리즈를 기획하였고, 현재 <유치원 저널>로는 가장 큰 매월 170만 부의 유통 규모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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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 되었다. 글은 동화, 짧은 스토리, 동요, 어린이 시,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다. 국가출판펀
드의 지원을 받는 이 저널은 2011년 110종 4만 5천여 부가 반년 만에 판매되면서 정통 그림책 판매 기
록을 세우게 되었다. 세계 최대 규모 어린이도서전인‘이태리 볼로냐 도서전’
에서 프랑스, 영국, 미국,
슬로베니아, 러시아, 스웨덴, 그리스가 이 시리즈를 자국에 소개하는 데 강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크로스미디어 협력
미디어를 넘나드는 전략은 이제 어떤 출판사도 피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되었다. <틴틴의 모험>이 3D
영화로 출시됨에 따라 CCPPG 역시 영화 버전의 7개 도서를 출시하였다. 또한‘PopCap Games 사’
의
허가를 받은 CCPPG는 중국 내 유능한 작가들을 섭외하여『식물 vs 좀비』시리즈를 기획해 놀랍게도 4
개월 만에 2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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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ant’
s Footstep:
- Secret of the Rise of CCPPG
Mingzhou Zhang (CBBY Vice President)
Background information of China’
s children’
s book publishing industry
With 367 million young population under 18 years old, China has the world’
s biggest number of
children’
s and young adults book reading market. As such, China’
s children’
s and young adults’
book publishing has been enjoying a double digit increase since the 21 century. Even in 2011,
China still witnessed an annual growth rate of 16.18 percent compared with 2010. Children’
s
and young adults’books production accounts for 14.9 percent of that of all publications in China.
Publications of traditional classical children’
s books, locally created new books, introduced foreign
books are all in progress and at the same time, facing increasingly more and more serious and
fierce competitions.
There are altogether over 580 publishing houses in China, among them, there are nearly 530
publishing houses are publishing children’
s and young adults’books which are surely the widest
participated part of publishing industry in China. In terms of competition, there are 3 problems as
follows:
1.
Competition on subjects and titles: whatever subjects or titles becomes bestsellers, there
are always and very quickly similar book following up. World classics and Chinese classics are
published everywhere without very little if not any creative ideas. For Some publishers even about
70 percent of books published are only through rough compilation or rewriting. This has resulted
in a big storage of books in the warehouse and wasted a lot of money and social resources.
2.
Fighting for getting authors. Local authors and illustrators have become very important
resources and many publishers are almost fighting for getting the same authors and illustrators.
Some very famous local authors and illustrators are chased for by many publishers at the same
time and some of these authors and illustrators have to write as many as more than ten books
even more than several teens of books within one year. This will surely bring down quality of the
artworks of them.
42
3.
Competition on purchase of foreign copyrights. This inner competition among Chinese
publishers brought up royalties for introduced copyrights and enlarged risks for the Chinese
publishers who import foreign copyrights from overseas.
Under this unprecedented competition on children’
s and young adults’books publishing, the rise
of a publisher attracts most attention, that is CCPPG,CHINA
CHILDREN’
S PRESS &PUBLICATION GROUP, a Giant in the China’
s children’
s publishing
industry , the biggest professional children’
s publishing group with the longest history in China
Profile of the CCPPG
China Children’
s Press and Publication Group (CCPPG) was established in 2000, with
predecessors Chinese Teenagers Press founded in 1951 and China Children Publishing House set
up in 1956. Its readers cover a wide range of ages including children from 0 to 18 years old and
their parents and teachers of several generations. Every year, CCPPG publishes 1,500 different
kinds of books and audiovisual products. CCPPG, located in Bing. 12 Jianguomenwai Street in
Beijing, operates the Juvenile & Children Reading Experience Wonderland, the first children and
young adults bookstore characterized by the first“Experience Reading”in China. Interestingly, this
is also where Korean Naminara Republic Beijing Consulate General is located. (or Beijing Office of
Nami Island, the H.C.Andersen Awards official sponsor) CCPPG’
s publications have won lots of
governmental and public awards, winning it great credibility. CCPPG has good cooperation with a
lot of publishers in America, Britain, Germany, France, Australia, Belgium, Sweden, Netherlands,
Italy, Russia and Japan, Korea etc. It has introduced many popular foreign books including the
Adventure of Tintin, Pippi Longstocking, Petit Nicolas, Bob the Builder, Smeshariki, Der Kleine
Rabe Socke, Warrior, Saint Seiya and Laura’
s Star, etc.
Meanwhile, a lot of excellent publications like Lin Handa Chinese History Story Collection,
Chinese Popular Science on Math, Chinese Original Picture Books, Children Literature Classics of
60 Years, Babies’First Book, Red Kangaroo’
s Golden Self-protecting Stories, LE-YOYO Happy
Cradle Stack, Chinese Fairytales and Chinese Fables have been published their overseas editions
in different countries and regions including, Vietnam, Malaysia, South Korea, Australia, Hong
Kong, Taiwan and etc.
From the year 2009 on, CCPPG, the Giant of Children’
s Publication in China has been enjoying
43
a fast annual growth rate of over 40%, with annual sales of books of 850 million Rmb Yuan in
2011. What secret code does this giant holds behind the scene? This is what this article is trying
to explore.
A. Brand Strategy and Interactive Marketing
Core of its Brand Strategy: Classics, Originality, and Social Responsibility
CCPPG, at the most expensive location on the famous Changan Avenue in Beijing, and as
China’
s No.1 Brand name in Children’
s and Young Adults Publishing, set up a 5000 square
meters’Reading Experiencing Wonderland, a professional bookstore for children and young adults
with over 60 thousand titles of books, magazines, audio-visual products, electronic publications and
over 5000 types of intelligence increasing games, creative gifts etc. It has also provides cultural
entertainment space, reading promotion, and educational training programs.
This Reading Experiencing Wonderland, though not profitable in economy but by providing a
fresh and advanced reading experiencing base for children, provide a new model for fostering
children and young people to love reading. It is quite unique and pioneering and quickly become
very popular among media, parents and teachers, and most importantly, among the children.
This surely add much fame and value to the brand of CCPPG and the loyalty by its readers and
its attraction to Chinese writers and illustrators as well as foreign publishers who look for reliable
and trustworthy publishers in China.
In addition, CCPPG possesses 5 newspapers and 11 periodicals, some of which has a monthly
circulation of over 1 million or even nearly 2 million copies per month. CCPPG has its own website
(www.ccppg.com.cn), China Children Audiovisual and Electronic Publishing House and series of
education and service products with“Heart-to-Heart Sister”brand. All these media constitutes a
powerful networks that harbor wide enough readership of generations and their great loyalty to
CCPPG and its book products. CCPPG, through publicizing its books on its own newspapers and
magazines, both increasing its book sales and enriching the cultural contents and attractions of its
various newspapers and magazines, thus achieved the maximum optimism of its rich resources of
books, newspapers and magazines.
B. Originality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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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king full use of its advantage of brand CCPPG, it organizes a big group of high end local
Chinese authors and illustrators to create a big amount of bestselling books series of high quality
such as Original Children’
s literature Classics Series including Luo Ling De Mo Li or Luoling’
s Magic, Ding Ding Dang Dang, and Zhong Guo Yuan Chuang Tu Hua Shu or Chinese Original
Picture Book Series.
1. Original Children’
s literature Classics Series
From 2010, based on and through interaction with the Magazine of Er Tong Wen Xue or
Children Literature with 1.10 million of monthly circulation, CCPPG published over 40 series of
new books including animal legend novels of Jian Nan De Gui Cheng or the Painstaking Journey
Home with accumulated sales of nearly 300 thousand copies, Mao Wang or the Cat King of about
150 thousand copies and especially the Luo Ling De Mo Li or the Luo Ling’
s Magic series with
accumulated sales of over 1.3 million copies. CCPPG has no doubt become the very highland of
original children’
s literature publishing in China.
Covers of Luo Ling De Mo Li or Luo Ling’
s 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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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of Mao Wang or the Cat King
2. Ding Ding Dang Dang Series(8 titles)
2.1 Portrait of the story:
A lovely boy was born into a family who were plunged into edgeless happiness with his birth.
But later, they come to realize that this boy was an idiot. Several years later, a second boy was
born to the family who watched him grow day and night, in full hope that this boy will grow up
normally this time. Very unfortunately however, they found that this second boy was also an idiot,
which was such a cruel fact that almost the whole family was destroyed.
The two idiot brothers, however, grew up happily, with two bodies but seemingly in one shared
soul.
One day, by accident, they got lost with each other. Thus they started the long journey to
search for each other during which they unfold one episode of story after another that purify and
clarify people’
s heart and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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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The author
Mr. Cao Wen Xuan, Professor of Beijing University, member of China Writers Association.
Representative works include Cao Fang Zi or the Straw House, Xi Mi or the slim rice, Wo
De Er Zi Pi Ka or My Son Pika and etc. Many of his works have been translated into
English,German,French,Japanese and Korean languages and have been awarded over 40 important
Awards including Song Qingling Literature Awards, Bingxin Literature Awards, National Books
Awards. He was also once nominee for H.C.Andersen Awards.
Within 3 months after publishing, sales of the Ding Ding Dang Dang books exceeded 100
thousand titles.
3. Zhong Guo Yuan Chuang Tu Hua Shu or Chinese Original Picture Book
Series
This is a series that CCPPG has developed based on its You Er Hua Bao, or Pre-school Pictorial
with 1.77million of monthly circulation, China’
s biggest circulation pre-school journal.
This series was based on stories by China’
s 101 most famous and well established children’
s literature writers in 100 years and the best 70 living Chinese illustrators. Texts include various
literature styles like fairytales, short stories, children’
s songs, children’
s poems, prose and drama.
This Series with 110 titles, supported by the State Publication Fund, were published in
September, 2011 and more than 450 thousand copies were sold out within half a year, making a
record and a legend for sales of original Chinese picture books.
At Bologna Book Fair, the world largest children’
s book fair, many publishers from France,
UK, USA, Slovenia, Russia, Sweden, Greece expressed their strong interest in introducing the big
series or part of it into their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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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 of Lao Shu Zuo Shang Huo Jian Pao or the mouse sitting on rocket and Yu Tong or the
fishing boy from Zhong Guo Yuan Chuang Tu Hua Shu or Chinese Original Picture Book Series
Cross Media Cooperation
Cross media cooperation is an inevitable trend and reality that no publisher could omit anymore.
the Adventure of Tintin: CCPPG, in pace with the 3D movie of the Adventure of Tintin,
introduced 7 titles of the movie version of Tin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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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of movie version of Tintin
Plants vs. Zombies: Authorized by PopCap Games Inc. CCPPG organized the strongest group of
Chinese children’
s literature writers to develop fun stories in 12 titles of Plants vs. Zombies books
series. Within only 4 months time, 2 million copies have been sold out. Quite amazing!
Cover of Plants vs. Zom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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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김서정
한국 KBBY 부회장, 동화작가, 평론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강의전담교수
유리드믹스Eurythmics라는 영국 그룹의 노래 중‘달콤한 꿈들Sweet Dreams’
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달콤한 꿈들은 이것으로 만들어졌어요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내가 뭔데 거기 동의하지 않겠어요 who am I to disagree
난 이 세상과 일곱 바다를 여행해요 I travel the world and the seven seas
모두들 뭔가를 찾아다녀요 everybody's looking for something
어떤 이들은 당신을 이용하고 싶어 해요 some of them want to use you
어떤 이들은 당신에게 이용당하고 싶어 하고요 some of them want to get used by you
어떤 이들은 당신을 학대하고 싶어 해요 some of them want to abuse you
어떤 이들은 학대받고 싶어 하지요. some of them want to be abused
노래의 후렴부는“머리를 들어요, 계속 머리를 들고 가요hold you head up, keep your head up
moving on”
의 되풀이입니다.
‘밀리언셀러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라는 제목을 정해놓고 내용을 고심하던 중에 문득 머리에 떠오른
이 노래는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 가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밀리언셀
러를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밀리언셀러는 달콤한 꿈입니다. 그 꿈을 꾸지 않는 작가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내 책이 밀리언셀러
가 될 수 있을까, 이번 책이 혹시 밀리언셀러가 되지 않을까, 이번에야말로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
고 작가들은 책을 쓰고 낼 때마다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꿈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조앤 롤링
이나 스태프니 메이어, 수잔 콜린스 같은 밀리언셀러 작가 뒤에는 1백만은커녕 1만 부도 팔리지 않은
밀리언 작가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 노래 가사에서는“달콤한 꿈은 이것으로 만들어졌어요”
라고 해놓고‘이것’
이 뭔지 가르쳐주지 않
습니다. 밀리언셀러 역시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작가는 그저 혼자서‘이
세상과 칠대양을 여행’
하면서‘뭔가를 찾아다녀’
야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학
대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용하고 학대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작가는 머리를 들고 나아가야
50
합니다. 그 꿈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방법도 모르고, 꿈이 이루어진다는 보장도 없지만, 계속 나아가
야 합니다.
작가는 그렇게 헤매는 존재입니다. 세상과 일곱 바다를 홀로 헤맵니다. 그러다가 밀리언셀러라는 꿈을
이루는 길을 찾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아니, 길을 찾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길을 만든 것이겠지요. 일곱
바다 위의 그 길은 탄탄히 다져져서 다른 작가가 뒤따를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누군가 한 번 걸어간
뒤에는 없어지는 길이니까요. 모든 작가는 바다 위에 자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길을 만들어 꿈을 이룬, 혹은 이제 막 이루려고 하는 작가를 우리는 몇 명 가지고 있습니다. 그
들의 밀리언셀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무엇이 1백만 독자를 움직여 그 길을 놓아주었을까를 나는
지금부터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책을 많이 팔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많은 독자를 움직인 공감대를 찾아 우리의 독서 유전자를 밝히고 싶어서입니다. 어린 독자들이 어떤
요소들에 반응하고 자기 것으로 가져가는지를 알아내고 싶어서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린
독자들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
어야 할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1년 한국의 아동문학계에는 뜻 깊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작가의 두 책이 거의 동시에 밀리언셀
러를 기록한 것입니다. 황선미의『마당을 나온 암탉Leafie, a Hen into the Wild』
(사계절, 2000)과『나
쁜 어린이표Bad Boy Stickers』
(웅진주니어, 1999)가 그 책들입니다. 서로 성격이 전혀 다른 이 책들은
10년 이상 꾸준히 팔리면서 한국 아동문학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책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마당을 나온 암탉』
은 대단히 혁신적인 작품입니다. 책은 우리가 아동문학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편
견과 고정관념을 뒤흔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입니다.‘병아리’
가
아니라‘암탉’
이지요. 이야기는 알 낳는 일만 하면서도 그 알을 낳는 족족 빼앗겨야 하는 양계장의 암
탉이, 알을 품어 병아리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소원을 품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모성실현이 주요 모티프
인 셈입니다. 어떤 아동문학 작품도 이런 모티프를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자기가 낳은 알이 아니라 청
둥오리의 알을 품어 그토록 바라던 아기를 갖게 된 암탉은 자신과 종이 다른 아들을 그가 속한 종의 동
료들에게 돌려보냅니다. 암탉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한 그녀는 청둥오리 아들도 그
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국 아동문학에서 주인공이 본질적인 자기정체성의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한 작품은 아마도 이 작품이 처음일 것입니다. 암탉이 오랫동안 자신을 노리던 족제비에게 몸을 내
주며 죽음을 맞는 결말도 아동문학답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아이들만이 아니
라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을 계기로 한국의 아동문학이 그
때까지 갇혀 있던 변방의 보호구역에서 벗어나 문학의 주류로 진입하게 됩니다.
어른 주인공, 실존적이고 철학적인 주제, 비극적 결말 같은 불리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
이 꾸준히 주목받고 읽히면서 밀리언셀러가 되었다는 것이 내게는 한국 아동문학이 탄탄한 내적인 힘
51
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입니다. 작가와 작품뿐만 아니라 독자라는 측면에서 볼 때도 그렇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은 결코 쉽지 않고 가볍지 않은 문제를 받아들이고, 완성도 높은 문학을 알아보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좋은 작품이라면 어른과 아이가 함께 독자가 되어 그 책에서 각각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을 섭취하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마당을 나온 암탉』
은 그 점을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혁신적
인 작품, 문학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 독자를 어린이로만 한정시키지 않은 작품, 여러 계층의 독자들
에게 각각 나름대로 의미와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층적인 작품이 대표적인 밀리언셀러가 되었다는 점에
서 한국의 아동문학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나쁜 어린이 표』
는 아주 다른 경우입니다. 이 작품은 온전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심리에 집중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착한 일을 해서‘착한 어린이 표’
를 받고 싶은 남자아이입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일이 자꾸만 꼬여 그는 계속‘나쁜 어린이 표’
를 받게 됩니다. 아이는 갈등하고 고민합니다. 이 작
품에는 평범한 아이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의 좌절에서 오는 분노와 고민이 섬
세하게 그려집니다. 이 섬세한 심리 묘사 덕분에 어린 독자들은 쉽게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
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심리적 동일시만으로 이 작품의 성공을 설명하기는 미흡합니다. 거기에 더해진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교사가 학생을 관리하는 도구인 이런‘스티커 시스템’
에 대한 비판입니다. 나아
가 교사의 교육 철학에 대한 반성, 학교에서 행해지는 교육 행위 자체에 대한 되돌아봄이 들어 있습니
다. 이 비판과 반성은 아이의 볼멘소리와 교사의 한숨을 통해 나옵니다. 이 책의 의미는 바로 거기에 있
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에 대한 항의가 교육받는 당사자인 아이의 입을 통
해서 나왔다는 점, 교사의 입을 통해서 반성의 말이 나왔다는 점 말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데도 이 작품을 통해 특별한 일로 조명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한국의 학교에 대한 비판과 교사의 권위
에 대한 도전이 아동문학에서는 금기시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은 내성적인 한 소년의 섬세한 심
리묘사 뒤에 그런 심각한 도전을 숨겨놓은 작품으로서 강력한 인상을 심었습니다.
한 동화작가가 두 권의 밀리언셀러를 가진 경우가 우리에게는 또 있습니다. 작고한 작가 권정생입니
다. 그의 장편소설『몽실 언니』
는 1984년 출간되어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동화로 평가되었는데, 그
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속도는 느려서, 밀리언셀러에 도달한 것은 2012년 5월입니다. 거의 30년이
걸린 셈이지요. 또 다른 밀리언셀러「강아지똥」
을 볼까요? 그의 단편동화「강아지똥」
은 1969년에 발표
되었고 1996년에 일러스트레이터 정승각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 만들어져 2010년에 판매부수 백만
부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이 그림책의 경우에만 한한 것인지, 그 전의 것과 합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림책의 판매 기록일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이 스토리가 나온 지 40여 년 만의 일입
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동화 읽기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작품들은 지금처럼 동화가 주목받지 못했던 시기, 동화는 거의 문학으로 여겨지지
도 않던 시기에 싹이 터서 별로 영양분을 받지 못한 채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끈질기게 커지
고 강해졌으며, 이제는 단순한 밀리언셀러라기보다 고전, 정전(canon)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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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 두 작품 역시 한국의 역사와 인간의 정신, 정서를 표
상하는 표본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 작품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작가의 이야기꾼
으로서의 탁월한 솜씨, 개성 있는 캐릭터, 인상적인 일러스트 등등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그
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제일 것입니다. 거의 종교적인 경지에 이르는 희생과 헌신의 정신, 한없는
낮아짐의 자세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작품과 삶이 일치했던 작가에 대한 경외의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
다. 권정생은 시골 교회에서 종지기 일을 하면서, 직접 지은 오두막에 살면서, 구도자 같은 극도로 청
빈한 삶을 살았습니다. 적지 않은 인세는 어린이를 위한 일에 모두 기부하였고, 죽으면서도 북한의 어
린이들을 걱정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기념사업을 일체 하지 못하도록 못 박았습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몽실 언니』
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적인 고난의 시기를 어린 몸으로
살아내는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친부모의 보호와 양육을 받지 못합니다. 그렇기는커녕 학대받고
버려지지요. 양아버지는 그녀를 불구로 만들고, 양어머니는 출산 중에 죽어 갓난아기 동생이라는 짐을
안깁니다. 최선을 다해서 살았음에도 결과는 언제나 그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몽실
은 이 현실에 대해 불평하거나 항거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묵묵히 고난의 삶을 껴안고 걸어갑니다. 희
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 결말 부분에서도 그녀는 절룩거리는 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톨릭 신
자이고, 실제로 심한 병을 앓아 극히 몸이 쇠약했던 작가의 물리적 삶이 이 이야기에 비칩니다. 그는 더
할 나위 없이 검소하게 살면서 자신의 인세 수입을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부했습니다. 어머니 다른 동생
과 아버지 다른 동생들을 중년이 넘는 나이가 될 때까지 돌보았던 몽실이처럼요.『몽실 언니』
가 밀리언
셀러가 된 데에 다른 작품들과 다른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작가의 이런 삶이 후광으로 작용했다
는 점일 것입니다. 우리의 어려움과 아픔을 알아주고 대신 말해주는 이야기, 어렵고 아픈 우리를 말없
이 끌어안고 보살펴주는 따뜻한 캐릭터는 슬픔과 위안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그리고 작가는 우리가 가
지고 있는‘작가라는 사람’
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 줍니다. 뛰어난 문학 작품을 생산하면서 고귀한 인
간으로서의 삶을 사는 작가라는 기대 말이지요. 권정생은 아마도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작가로서
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거의 유일한 작가일 것입니다.
「강아지똥」
의 주인공은 자신이 더럽고 냄새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비관하던 강아지 똥입니다. 그러
나 그는 아무리 하찮은 존재라도 다 쓰일 데가 있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갖습니다. 그리고 봄비에 몸이
녹아 땅으로 스며들어갑니다. 거기서 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민들레꽃을 피우는 거죠. 자기의 한계를 깨
닫고,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희생적 죽음을 받아들이고, 더 아름다운 존재로 재생한다는 모티프
들을 통해 종교적인 메시지가 명백히 드러나는 작품입니다.『몽실 언니』
에 작가의 물리적 삶이 비친다
면,「강아지똥」
에는 크리스천이었던 작가의 정신적 삶이 비칩니다. 한국은 세계 기독교 역사에 유례없
는 전도와 부흥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런 한국 사람들의 종교적 유전자가 이 작품에서 확인되고 있습니
다.
여기서 잠깐 한국 어린이 책 분야에서 수확되었던 밀리언셀러의 목록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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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순전한 창작 문학 작품의 범주 안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그 범주 바깥의 밀리언셀러들도 있습니다.
즉 만화나 공부를 도와주는 논픽션 정보 책 같은 것들입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한기호 소장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의 베스트셀러를 훑어본『베스트셀러 30년』
(교보문고, 2011)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그 기간 동안 나온 어린이 책 밀리언셀러는 위의 네 작품 외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노마의 발견』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해냄, 1987)은 짧은 동화를 제시한 뒤 그 이야
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철학적 명제를 탐구하도록 되어 있는 책으로 시리즈 판매량이 1백만 부가 넘
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년대 후반의 부박한 대중문화 속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
을 키우게 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런‘철학 동화’
를 반긴 것입니다. 이 흐름의 연장선상에『반갑다 논리
야』
(위기철, 사계절, 1992)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대학 입시에 논술 시험이 도입되면서 순풍
에 돛을 단 격으로 밀리언셀러가 되었지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만화와 학습서에서 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오는 현상이 관찰됩니다.『만화로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
,『마법천자문』
,『코믹 메이플 스토리』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등의 스토리만
화는 8백만 부 이상, 이문열 원작에 이희재가 그림을 그린『만화 삼국지』
는 3백만 부가 팔렸고,『명탐정
뚱딴지』
나『짱뚱이』만화 시리즈도 밀리언셀러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만화로 전달해주
는『Why』
시리즈는 4천만 부 가까이 팔렸으며, 만화는 아니지만『노빈손』시리즈도 꾸준히 나오면서 밀
리언셀러를 기록합니다. 이처럼 만화와 정보 책이 떠오르는 현상에 대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것입니
다. 영상 미디어에 익숙한 어린이들은 그림이 결합된 장르를 선호한다는 점,‘만화’
에 대한 부모나 교사
들의 인식이 예전보다 훨씬 긍정적이 되었다는 점, 어른 책 시장의 실용서·경제서 열풍이 영향을 미쳤
다는 점, 대학 입시에서 독서나 논술보다는 정보 습득 수준이 더 중요해졌다는 점, 경쟁적 학습 체제가
초등학교부터 강화되었다는 점 등입니다.
순전한 창작 동화로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작품들은 또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작품 내적인
힘 외에 다른 미디어와의 연합 상황에서 그 기록을 달성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1년 11월
부터 MBC 방송국에서는‘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에게 책을 권하기 시
작했습니다.‘느낌표 브랜드’
로 불리게 된 이 책들은 엄청나게 팔렸고, 그중에는 동화책도 들어 있었습
니다. 김중미의『괭이부리말 아이들』
은 느낌표 브랜드의 첫 책으로서, 전 국민의 필독서가 되다시피 했
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한기호,『베스트셀러 30년』
, 309쪽) 물론 앞서 언급한 네 권의 책 중『몽실 언
니』
는 주말 드라마로 제작되었고,『나쁜 어린이 표』
도 어린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
나 그것은 시기적으로나 프로그램 성격 면으로나 그다지 큰 영향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느낌표의 파급
효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느낌표의 권장 도서에 올라 밀리언셀러가 된 동화로는『괭이
부리말 아이들』
과 위기철의『아홉살 인생』
이 있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은『몽실 언니』
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요 등
장인물들인 인천 빈민 지역의 아이들에게 부모도 미래도 희망도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
곳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돌보았던 작가의 삶이 작품에 비친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몽실 언니』
와 다른 점이라면, 결말 부분에 희망이 보인다는 점일 것입니다. 책임감과 애정을 가지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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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돌보는 어른들이 있고, 자신을 바로 세워나가는 아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아홉살 인생』역시 빈민가를 무대로, 그곳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주요 인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위 작품들과 같은 노선에 있습니다. 가난, 외로움, 결핍, 장애 등을 껴안고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이 펼쳐지지요. 이 두 작품은 모두 2003년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습니다.
밀리언셀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역시 느낌표 브랜드로 수십 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동화로 고정욱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
와 김향이의『달님은 알지요』
를 들 수 있습니다.『가방 들어주는 아이』
는 제목 그
대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 친구의 등하굣길에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이 시켜서
마지못해 응한 일이었지만 점차 보람을 느끼게 되고 그 친구와 특별한 우정이 생긴다는 이야기지요. 걷
지 못했던 장애인 친구는 수술을 받은 뒤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게 됩니다.『달님은 알지요』
는 부모
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
는 주인공은 하소연하고 위로받을 데라고는‘달님’
밖에 없는 외로운 아이지요. 그녀의 아버지는 월남전
으로, 할머니는 한국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외롭고 고단하고 상처 많은 사람들의 삶이 확
실하게 개선되거나 위로받지는 않습니다. 대신 작가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감성적인 위안을 주
려고 하는 듯 보입니다.
느낌표 브랜드의 밀리언셀러 두 권, 혹은 밀리언셀러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반응을 보였던
두 권의 책은 다른 각도에서 흥미로운 의문점을 갖게 해줍니다. 그 책들이 왜 느낌표 브랜드로 선정되
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왜 그 책들은 우리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되었을까요? 어떤 면에서 감동과 공
감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책으로 판단되었을까요? 이 네 권에는 모두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어려움과 아픔과 슬픔에 대한 내용이 책 전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들
은 대체로 적극적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탈출하거나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
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삶의 조건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없지요.
그러나 빨강머리 앤이나 톰 소여처럼 넘치는 에너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살면서, 정서적 위안을
찾습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어느 순간 도를 깨달은 구도자적 자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요소들
은 권정생의『몽실 언니』
와「강아지똥」
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프고 외
롭고 억울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착하고 부지런하고 순응적인 삶, 그럼으로써 그 안에서 고결한 의미를
찾는 삶을 높이 평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삶과 인간을 그린 문학을 꾸준히 찾는다고 볼 수 있
습니다.
그러면 우리 어린이 책의‘달콤한 꿈’
은 씁쓸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 걸까요? 우리는 마치 쓴 약
을 찾듯 책을 찾아, 그것으로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고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서, 밀리언셀러를 향해 가는 두 책을 살펴보면 약
간 다른 양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백희나의 그림책『구름빵』
(한솔수북, 2004)과 김려령의 청
소년소설『완득이』
(창비, 2008)입니다.『구름빵』
은‘반입체 일러스트’
와 사진을 이용한 독특한 제작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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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내용의 자유로움과 환상성, 즐거움이 특징으로 두드러
집니다. 독자들은 고양이 형제가 구름으로 빵을 빚어 먹고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그 유희성을 기꺼이 받
아들였습니다. 쓰디쓴 조그만 약이 아니라 커다랗고 달콤한 솜사탕을 집어든 것입니다.『완득이』
의 주
인공인 완득이는 외롭고,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입니다. 학교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는 있는 힘껏 자신의 불만을 터뜨리고, 거침없이 도전하고, 그러면서도 따뜻하게 감싸 안는 태도를 보
여줍니다. 그는 착하고 수동적이고 순응적이기는커녕 거칠고 날카롭게 자기를 표현합니다. 이 책에는
욕설과 주먹질이 난무합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더 나은 자리와 더 높은 생각, 더 넓은 품을 향해 나아
가는 사랑스러운 인간들이 보입니다.
이런 책들을 보면 이제 우리 작가들은 하늘을 둥둥 날아 일곱 바다를 건널 수도 있을 것처럼 보입니
다. 현실에 환상을 즐겁게 결합시킬 줄 알고, 현실에 주눅 들지 않고 경쾌하게 싸우면서 고개를 들고 계
속 나갈 것 같습니다. 거기서 나오는‘달콤한 꿈’
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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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Makes a Million-seller
Suh-jung Kim , KBBY Vice President,
Fairytale writer, critic, professor of creative writing at Chung-ang University
I would like to start with lyrics from the song "Sweet Dreams" by a British rock band
Eurythmics: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Who am I to disagree?
I travel the world and the seven seas
Everybody's looking for something
Some of them want to use you
Some of them want to get used by you
Some of them want to abuse you
Some of them want to be abused
Then the song ends by repeating the phrase:“Hold your head up, keep your head up, moving
on". This lyrics of this song resonated in me while I was contemplating on the topic "What makes
a millionseller?" So I decided to use it as the beginning point of my paper.
Millionseller is every author's sweet dream. How can I write a millionseller? The it's a dream
that only a select few accomplish. For every Joan Rolling, Stephanie Meyer, or Susan Collins,
there is a million authors who could barely sell over 10,000 copies.
The writer of the lyrics did not specify exactly what sweet dreams are made of. Similarly, no
one can tell you exactly what makes millionsellers. The writer has "travel the world and the seven
seas" and keep "looking for something". In the process, one may get used or abused. However,
the writer has to hold her head up and move on. Even though one may not know the methods
and there is no guarantee that the dream may get realized, one must continue to strive for it.
Writer is by definition a wanderer. She may have to wander seven seas alone. Some of them
do find the path to a million-seller. It is more correct to say that they "pave" the path instead of
"find" it as the path is can only be walked on by those who paved it. The path disappears once it
gets walked on. Every writer has to pave her own way on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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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has made million-sellers? In this paper I attempt to find an answer, not because we want
to sell more books but because we want to find the DNA of reading which appeal to a million
people. It's an attempt to understand what factors appeal to readers and what they want to gain
from it. In this process we may be able to better understand children as well as ourselves. We
may be able to find what stories to tell ourselves.
2011 was a meaningful year in Korean children's literature because 2 million-sellers were borne
almost at the same time. "Leafie, a Hen into the Wild" by Hwang Sun-mi and "Bad Boy Stickers"
have been steady sellers for over a decade and eventually became million-sellers. What do those
two books have in common?
One could argue that "Leafie" is a quite a revolutionary work. It has shaken the stereotypical
notions about Korean children's literature. First, the protagonist is an adult, not a child. It is a
hen, not a baby chick. The story starts from a simple wish of a hen at poultry farm, who keeps
losing all the eggs humans, to hatch chickens. Maternal instinct is a main motif of this story,
which is very rare in children's literater in Korea. The hen hatches a mallard, not a chicken,
and send him to the crowd of chickens. The hen wanted her son to establish his own identity.
This book might be the first attempt in Korean children's literature to deal with the issue of
intrinsic identity in depth. The ending where the hen allow the weasel to kill her is also very
uncharacteristic of children's literature. This book has perhaps reached adult readers more deeply
than children. The daring nature of this book has allowed children's literature to be considered a
main stream literature.
The fact that a book with such disadvantagous elements as an adult protagonist, a philosophical
theme, and tragic ending seem to reveal the maturity and strength of Korean children's literature.
The readers of children's books can deal with serious issues and appreciate the quality of a
good literary work. "Leafie" has proven that adults as well as children know what they could gain
from a good literature. We may have a reason to be proud by the fact that a fairly sophisticated
work which attempted to appeal to broader audience has gained enough momentum to become a
million-seller.
"Bad boy" is an oppostie example. The book entirely focuses on the psychology of elementary
school children. The boy protagonist wants to receive a "good boy sticker". However, things turn
out the opposite and the boy keeps receiving "bad boy stickers". The child is in agony. Thi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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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ly depicts an ordinary child's desire for affection and recognition as well as how failure to
meet the needs can result in anger and agitation. Young readers have found it easy to identify
themselves with the young boy as the story describes the emotion of the child in detail. Granted,
there is a lot more that contributed to the success of the book. The story implies criticism of
school's "sticker system" which labels children as a means to manage them. The story reflects on
teachers' philosophy of education and the school's educational methods and systems. Such criticism
is expressed through the child's sullen comments and the teacher's sigh. It is worth noting
that protests and reflection come from the educator and students themselves, which is not very
common in children's literature. It's considered a taboo to criticize school or challenge the authority
of teachers in Korean children's literature. This work has made an impression through a serious
attempt to challenge such taboo by delicately depicting a child's mind in the story.
Mr. Kwon Jung-sang is one of few children's book writers who have produced multiple millionsellers. "Sister Mongsil", published in 1984, has been sold at a steady rate and reached one million
mark in May, 2010. In other words, it took almost 30 years to become a million-seller. "Puppy
Poop", his other million-seller, was first published in 1969. With illusrations added by Mr. Jung
Seung-gak, it became a picture book in 1996 and reached one million mark in 2010. In other
words, it took over 40 years to become a million-seller since the book was initially published.
The success of these books may help us uncover some important factors or DNAs of children’
s
book readership. They were born in an era when children’
s books were not regarded as literature.
But they survived, became stronger, and nowadays regarded not merely as millionsellers but as
classic and canon of children’
s literture. They’
re regarded as representative, exemplary works that
illuminate Korean spirit and history. What factors may have contributed to this? You can point a
few- masterful storytelling, unique characters, impressive illustrations, etc. But perhaps the most
important contribution comes from the themes, such as deep, humble attitude and the spirit of
sacrifice that borders religion. Readers are touched by the author's life story that matches with the
theme of his book. Kwon led an austere, humble and poor life like a spiritual seeker as a church
bell ringer. He donated all of his royalties for children's charity and made sure his name never
get attached to any kind of commemorative affairs. He did not seek any recognition or reward
throughout his life.
"Sister Mongsil" is the name of the book as well as the protagonist who lived through Japanese
occupation and the Korean War. She does not receive any care from her parents. In fact she g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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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used and abandoned. Her foster father makes her a cripple. Her foster mother dies while giving
a birth to a baby, who Sister Mongsil has to take care of. Sister Mongil always try her best, but
the results always betrays her effort. Yet she never complains or protests. She continues to move
on with all the burden bestowed upon her. There is not much hope at the ending, yet she doesn't
give in. The life of the author-who was a Catholic and very limited in physical ability due to
illness- is reflected on the plot. The story of Sister Mongsil where you could get a glimpse of the
author's sincere life may have been a contributing factor for the book to become a million-seller.
Stories that reflect and tell our pain and suffering, and characters who embrace them all may
touch us with both sorrow and deep comfort. And in this case readers develop a noble expectation
for authors as humans. Perhaps Kwon is the only contemporary Korean author who satisfy such
expectations.
The Poop in "Puppy Poop" thinks of himself as stinky, useless being. But he becomes hopeful
when he hears that even the most trivial existence has a meaning in this world. Spring rain melts
him and he becomes part of the land where a beautiful dandelion blooms. It contains a religious
motif that he accepts his limits, sacrifices himself with hope, and become reborn as something
more beautiful. "Sister Mongsil" may reflect his physical conditions of life whereas "Puppy Poop"
may illuminate his spiritual aspect of life. At the time Korea was one of the most dynamic
places of propagation of Christianity. Such religious DNA or mentality of Korean people might be
glimpsed in this work.
So far pure creative children's books were discussed. There are children book million-sellers
that fall in different category such as cartoons and non-fictions. Mr. Han Ki-ho from Korea
Publishing Marketing Research Center published "Bestsellers in 30 Years"(Kyobo Publishing, 2011)
that discusses children best-sellers from 1981 to 2010. According to his research, other than
the four books mentioned above, there are a few other million-sellers. "Noma's Discovery" (Haenaem, 1987) introduces a short fairytale, then based on the the story it allows readers to explore
philosophic propositions. The book is known to be sold over a million copies. Parents in late 1980s
found the mass culture frivolous, and they welcomed philosophical fairytales with open arms for
their children. Along this line, "Welcome, Logic" series(Sagyejul, 1992) became million-sellers as
they were popularly used to study logic for preparation of college entrance exam. Cartoons and
study materials became especially popular and became million-sellers in 2000s. Storied cartoons
such as "The Myth of Greece and Rome through Cartoons", "Magic Thousand Character", "Comic
Maple Story", and "Survival Cartoon Science Common-sense" sold more than 800,000 cop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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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oon Three Kingdoms" by Lee Mun-yeul and Lee hee-jae sold 3 million copies. "Detective
Dungdanji" and "Jangdungyi" also became million-sellers. "Why" series, informative cartoons in
various fields, sold close to 40 million copies. There are a few reasons why informative cartoons
became so popular. First, children used to various types of media prefer genres that contain
pictures. Also, parents and teachers became more postive towards the effect of cartoons. Many
informative books in general become big hits around the same time. College entrance exam also
changed in a way that the amount of accumulated information in different fields matters. Finally,
the competitive educational system became more widespread than before.
There are other fairytales that became million-sellers through major help from different media
more than its own innate power as literature. "Let's Read Books" was aired from 2011 by MBC,
a major broadcasting company in Korea, in which the program recommanded specifically chosen
books including children's books which later were called "Nekimpyo(exclamation point) Brand".
"Gwengiburimal Children" by Kim Jung-mi was first Exclamation Points brand book that became
a must-read book in Korea. Granted, "Sister Mongsil" and "Bad Boy Sticker" were produced and
aired as children's drama, yet their effects were minimal and cannot be compared with the huge
impact of the "Nekimpyo" program offers. "Life as a 9-year-old" also became a million-seller
thanks to the media coverage by "Nekimpyo".
Plot-wise, "Gwengiburimal Children" is along the same line with "Sister Mongsil". The characters
in the book, children and parents in Incheon's poor area, live without much hope or future. The
author actually lived in that area and taught children. What's different from "Sister Mongsil" is
that there appears a glimmer of hope at the end. Adults remain caring and responsible towards
children who continue to try to esbablish themselves. "Life as a 9-year-old" also is staged in a
poor area where poverty, loneliness, obstacles and deficiencies are prevalent. Both books became
million-sellers in 2003.
"The Kid Who Holds the Bag" by Ko Jung-wook and "The Moon Knows" by Kim Hyang-yi
are also beneficiaries of "Nekimpyo" brand which beceme near million-sellers. In "The Kid Who
Holds the Bag", just like its title a kid begins holding the bag for a disabled classmate because
his teacher asks him to, but gradually he finds it very meaningful and forms a friendship with
the disabled classmate who eventually can walk with the help of a cane. "The Moon Knows" is a
story about children who are not properly cared by their parents. The protagonist is a little girl
living with her grandmother who only has the moon to relate to. Her father and grand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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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scarred by their experience from the Vietnam War and the Korean War, respectively. Their
lives do not improve much, nor their minds get comforted, but the story is depicted with such
beautiful, lylical sentences that it may give readers some consolation. One may wonder why four
children's books mentioned above were chosen by Nekimpyo which eventuall became mega-hits.
What factors, such as touching plots, fun, or empathy, may have contributed to their selection as
recommanded books? All four contain characters who are poor or disabled. Their difficulties, pain
and sorrow are well described throughout the books. It's interesting to note that the characters do
not actively attempt to escape from such environment or seek other ways of life. Of course, the
characters are mostly children and they're not empowered enough to make changes in their lives.
Still, you can find difference in their attitudes and that of, say, Tom Sawyer or Anne of Green
Gables who tend to challenge instead of to accept the environment. The Korean protagonists seem
to find consolation in their effort, even though in vain. It may be an exaggeration but they seem
to reveal religious posture in their sacrifice and acceptance. The same motifs are also shared in
"Sister Mongsil" and "Puppy Poop". In conclusion, Korean readers may find much value when the
protagonists soldier on with diligence and acceptance and find meaning even in the face of pain,
loneliness, injustice and poverty.
So the sweet dreams of children's books indeed is made of something not so sweet? As we
look for bitter medicine, are we looking for books with bitter storyline that may attempt to
cure our heart and soul? The answer is perhaps 'yes'. Yet two notable soon-to-be millionsellers, "Cloud Bread" by Paik Hee-na and "Wandeuki" by Kim Ryu-ryung, may tell a different
story. "Could Bread" is known for its semi-cubic effect in illustrations with photographs, but it's
important to note the freedom, fantasy and pure fun expressed througout the story. The readers
find it very amusing to see cat brothers make bread from cloud, eat it and fly over the sky. The
story as sweet as cotton-candy, not a bitter one, has won over the readers. As for "Wandeuki",
the protagonist is a lonely, poor and isolated child who has difficulty adjust to school. Yet he is
unafraid of expressing his complaints or challenging the authority, while warmly embracing others
at the same time. The boy is far from passive or conforming. The story is filled with swearing
and fist-fights. Still, you may find the characters sympathetic and lovely who strive for a better
world with novel thoughts.
The writers in Korea may get some cues from aforementioned works and dream of flying over
the seven seas. While the ambitiuos writers try to combine reality with fantasy and fight on with
their heads up, we can joyfully sit back and wait for the next 'sweet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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